GS리테일이 편의점 GS25에서 색조화장품 판매를 시작했다.
어린 청소년들이 색조화장을 하는 일이 많아지는 점에 착안해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에서 화장품 제품군을 다각화하는 것인데 편의점 판매의 특성상 큰 성과를 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 GS리테일이 11일부터 편의점 GS25에 색조화장품브랜드 '러비버디'를 판매한다. |
1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리테일은 11일부터 편의점 GS25에서 색조화장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토니모리와 손잡고 색조화장품 브랜드 ‘러비버디’를 만들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편의점은 긴급할 때 찾는 판매점을 뛰어넘어 종합 생활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고 본다”며 “10·20대 층이 쉽게 색조화장품을 구매하는 데 초점을 맞춰 기초화장품에서 색조화장품으로 품목을 넓혔다”고 말했다.
스마트학생복이 지난해 6월 시행한 '청소년 메이크업 실태 파악' 조사에 따르면 초중고에 다니는 학생 5246명 가운데 69.4%는 색조화장을 해봤거나 하고 있고 조사대상전체에서 24.4%는 초등학교 고학년(4~6학년) 때 색조화장을 하기 시작했다.
러비버디는 10대와 20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겨냥해 피부빛을 바꿔주는 크림, 입술에 색을 입히는 틴트, 눈 화장을 위한 마스카라 등을 3천~5천 원대로 선보인다. 비슷한 제품이 1만 원대인 것에 비교하면 훨씬 저렴하다. 대신 용량이 3분의 1 수준이다.
GS리테일은 이미 LG생활건강 ‘비욘드’에서 나오는 기초화장품을 GS25에서 팔고 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의 화장품매출 상승률은 2015년 16.9%, 2016년 19.7%, 2017년 24.8%를 보였다.
GS리테일은 이런 추세에 힘입어 색조화장품도 GS25에서 잘 팔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색조화장품으로 10대와 20대가 더 자주 편의점을 찾게 만들면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GS리테일의 편의점사업에 도움이 될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다.
GS리테일은 최근 편의점업계 경쟁 심화와 최저임금 상승, 유통업 규제 강화로 편의점사업에서 실적을 내기 힘든 환경에 몰리고 있다.
올해 편의점 신규출점을 대폭 줄이기로 계획을 세운 만큼 제품 판매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데 편의점 전용 색조화장품이 젊은층을 편의점으로 끌어들이는 성과를 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기초화장품이 편의점에서 잘 팔린다고 해서 색조화장품 판매까지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보기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
기초화장품과 달리 색조화장품은 개인의 취향에 따른 색깔과 질감의 다양성이 중요한데 편의점은 제한된 진열대에 색조화장품을 놔야 하는 만큼 제품의 다양성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GS왓슨스와 올리브영과 같은 헬스앤뷰티숍은 이미 국내, 미국, 일본, 유럽 브랜드 등 다양한 색조화장품을 취급하고 있다.
올리브영의 경우 립틴트 제품만 57개 종류를 취급하고 종류마다 서너 가지로 색깔을 달리한다. 립틴트 제품 가격은 5천 원대부터 시작한다.
러비버디는 두 가지 색 립틴트만 내놨고 가격은 3900원이다. 제품 다양성 측면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