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기술 경쟁력 확보를 자신하며 증설투자를 늘리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마이크론과 기술격차가 좁혀지며 낸드플래시 독주체제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마이크론의 올해 낸드플래시 출하량 증가폭이 예상치를 웃돌 가능성이 있다”며 “공정전환과 양산 안정화가 원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마이크론은 최근 낸드플래시 신공정기술인 64단 3D낸드 개발과 양산에 성공했다고 밝힌 뒤 공격적 생산투자를 벌여 출하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3D낸드 기술이 64단 이상으로 발전하면 낸드플래시 출하량 확대와 원가절감에 큰 효과를 볼 수 있어 생산비중을 빠르게 높일수록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초 64단 3D낸드 양산에 성공한 뒤 대규모 생산투자와 공정전환으로 연말까지 양산비중을 전체 낸드플래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으로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도 삼성전자를 뒤따라 64단 3D낸드 양산비중 확대를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약점으로 꼽히던 3D낸드의 생산수율 등 문제도 충분히 해결된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9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고 낸드플래시 사업확대를 위한 구체적 계획도 제시했다.
마이크론은 64단 3D낸드 도입으로 올해 낸드플래시 생산비용이 20% 이상 낮아질 것이라며 연말까지 96단 3D낸드 개발에도 성공해 시제품을 선보일 계획을 내놓았다.
96단 3D낸드는 낸드플래시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마저도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새 공정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96단 제품 개발을 목표로 두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
마이크론이 낸드플래시 기술개발에 삼성전자보다 앞서나갈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놓으며 사업 경쟁력 확보에 자신감을 보인 셈이다.
마이크론은 “이전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삼성전자와 2년 이상의 기술격차로 뒤처졌지만 최근에는 차이가 크게 축소됐다”며 “공정전환 투자에 집중해 수익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