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스마트 기기에 들어가는 기본 검색은 누가 차지할까?
애플의 웹브라우저 ‘사파리’의 기본 검색서비스 자리를 놓고 MS와 야후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애플 인사이더 등 해외 IT매체들이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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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쿡 애플 CEO |
애플과 구글의 검색제휴 계약은 2015년 만료된다.
MS와 야후는 사파리의 검색엔진을 차지하기 위해 에디 큐 애플 부사장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큐 부사장은 “검색서비스의 질뿐 아니라 검색광고 수입까지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IT업계 전문가들은 MS의 검색엔진 ‘빙’이나 야후가 사파리의 기본검색으로 지정될 경우 모바일 검색시장에서 크게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사파리는 지난 9월 기준 전세계 웹브라우저시장에서 18.73%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크롬과 안드로이드 기본 웹브라우저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MS는 이미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인 시리에 검색엔진을 공급하고 있어 유력한 후보중 하나로 꼽힌다. MS는 또 애플의 PC 운영체제 'OS X 요세미티'에도 빙 검색결과를 제공하고 있다.
야후는 최근 구글을 제치고 모질라재단과 미국 내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에 검색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협약을 맺는 등 검색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는 협약을 발표하면서 “앞으로 검색사업을 계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IT 전문가들은 애플이 모바일 시장의 라이벌인 구글보다 MS나 야후를 차기 검색엔진으로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모질라재단이 검색서비스 공급자를 구글에서 야후로 바꾼 데에도 웹브라우저와 모바일 운영체제 사업에서 구글과 경쟁관계에 있는 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미첼 베이커 모질라 이사회 의장은 “야후와 협상하는 것이 구글과 협상하는 것보다 쉽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회사와 협력관계를 맺으면 시간이 오래 걸리고 신경도 많이 써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이 사파리에 계속 검색서비스를 공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IT업계의 한 전문가는 “애플은 이전에 구글 지도를 축출하고 자체 서비스를 넣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었다”며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해 계속 구글과 협력관계를 맺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