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건설사 주가가 국제유가와 글로벌 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8일 “최근 유가와 글로벌 자산 가격의 상승 움직임은 건설업종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속도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제유가는 최근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65달러 안팎을 보이고 있다. 이는 2015년 5월 이후 사상 최고치다.
국제유가 상승이 국내 건설사의 수주텃밭으로 불린 중동 나라의 플랜트 발주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글로벌 자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등을 포함한 미국 가계자산은 지난해 3분기 말 96조 달러를 넘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최저점보다 72% 높다.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에 따라 국내 부동산 가격까지 오를 경우 건설업종 주가에 긍정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국제유가가 중장기적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유지해야 대형건설사에 유리한 영업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해외 프로젝트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돼야 발주가 재개될 수 있다”며 “유가의 단기적 급등락보다는 장기적이고 점진적 상승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이 오히려 대형건설사 주가에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부동산시장을 규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글로벌 자산 가격 상승이 국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부추길 경우 규제 카드가 또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