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가 이르면 2월부터 토지·주택과 관련한 업무에 드론을 활용한다. 이에 따라 새롭게 창출되는 드론시장은 연간 25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토지주택공사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르면 2월부터 215개 사업지구(389㎢, 238조 원 규모)에서 조사·설계·공사관리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앞으로 지속적으로 드론 활용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3일 발표했다.
 
토지주택공사, 토지와 주택업무에 드론 활용해 250억 시장 창출

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


토지주택공사는 그동안 시범운용 등을 통해 계획부터 시설물 유지관리 단계까지 주요사업 전 분야에 드론의 활용도를 검증해 왔다.

시범운용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만큼 이르면 2월부터 토지·주택 관련업무의 △계획(후보지조사, 공람공고, 보상) △설계(현황조사측량, 토목빔 설계, 건축설계) △시공(단지공사, 도로공사, 건물공사, 안전진단) △자산·유지관리 △홍보 등 5개 분야 12개 업무에서 드론을 우선적으로 활용할 계획을 세웠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드론 활용을 통한 스마트한 건설관리로 공사과정의 투명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사례는 다른 공공기관 및 민간 건설업계에 선도적 사례가 돼 앞으로 드론 활용이 확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계획단계에서는 사업추진에 필요한 토지를 수용·보상하기 위한 현장조사업무와 신규 사업지구 결정, 사업지구 경계설정을 위한 후보지 조사 등에 드론 영상을 활용한다.

토지보상의 경우 사업초기단계에 항공사진을 일회성으로 활용하고 직접방문조사를 병행하던 방식을 수시로 확보되는 드론 영상과 지적도·지형도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대체한다.

토지주택공사는 “지난해 2월부터 8월까지 택지지구, 국가산단 등의 보상업무에 드론을 시범운영한 결과 현장조사에 어려움을 겪던 험지조사 등을 수월하게 하고 신뢰성있는 자료를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설계단계에서는 시설물의 형상·속성정보를 실제와 동일한 3차원 정보로 구축하고 공공측량에 적합한 수치지형도면 등을 제작하는 데 드론을 활용한다.

시공·유지관리단계에서는 공사현장의 진행상황 파악과 공정관리, 안전점검 등의 업무에 드론을 활용하기로 했다.

접근이 어렵고 위험한 현장에서 드론을 통해 다각도 영상을 얻고 이를 통해 외관조사, 균열, 파손 등의 손상규모를 안전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토지주택공사의 사업장에 드론을 전면적으로 활용할 경우 연간 약 2500여회의 드론 비행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연간 약 250억 원 규모의 신규 드론시장(시공단계 154억 원, 자산관리단계 50억 원, 계획단계 12억 원 등)이 새롭게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항공촬영 업무를 드론으로 대체하는 데 따른 비용감소, 해상도 강화 등의 효과도 볼 것으로 기대된다.
 
토지주택공사, 토지와 주택업무에 드론 활용해 250억 시장 창출

▲ 후보지 조사 과정에서 실제 드론을 활용한 영상(드론영상+지형도).


드론 활용성과 연구를 수행한 이석배 경남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토지주택공사의 드론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 확대와 같은 직접적 효과 외에도 위험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예방, 기술인력 수요에 따른 일자리창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지주택공사는 드론을 통해 얻은 다양한 정보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원스톱 운영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원스톱 운영시스템이 구축될 경우 전국 토지주택공사 사업지구 안에서 비행하는 모든 드론은 사전승인을 받아야 하며 중앙통제에 따라 현장에 설치된 지상관제장비(내비게이션, 경로추적, 스마트폰뷰 등)를 통해 비행하게 된다.

현장에서 얻은 영상들은 모두 중앙통제실로 실시간 전송되고 중앙통제실은 수신영상을 GIS(지리정보체계)정보로 변환해 현장으로 다시 전송한다. 이 과정에서 모든 영상은 빅데이터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된다.

추락 등에 따른 기체 손실과 고장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부품·소모품과 관련한 유지보수 관리체계도 구축한다.

토지주택공사는 드론 관련한 시장의 형성을 위해 일정면적(약 30만㎡) 이상의 사업지구에서는 외주용역을 통해 드론을 운용할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