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유럽 국가들, 일본 등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빅4 국가’의 경제가 내년에도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31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의 ‘최근 글로벌 빅4 경제동향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은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미국 내부의 양호한 경제심리, 확장적 재정정책 등의 영향으로 내년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은행 "미국 중국 유럽 일본 내년에도 양호한 경제 성장"

▲ 31일 한국은행은 ‘해외경제 포커스’의 ‘최근 글로벌 빅4 경제동향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에 따르면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인 2.3%보다 높은 2%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문재인 대통령.<뉴시스>


한국은행의 뉴욕, 북경, 프랑크푸르트, 동경 해외사무소는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국제기구나 현지 민간연구소에서 나온 경제전망들을 분석한 뒤 ‘해외경제 포커스’로 종합해 발표한다.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올해 전망치인 2.3%보다 높은 2%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모건스탠리(2.5%)와 씨티은행(2.7%), 골드만삭스(2.5%) 등 주요 투자은행(IB)들도 비슷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근 통과된 트럼프 정부의 세제개혁안은 제한적 경기부양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법인세율 인하’를 골자로 하는 세제개혁안의 경기부양 효과는 2018~2019년에 각각 0.2~0.3%포인트 정도에 그칠 것”이라며 “단기 경기부양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금리 상승속도를 가속화할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내년 통화정책 방향을 놓고는 불확실성이 높을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미국의 내년 금리인상은 연 3회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제롬 파월 신임 연준 의장으로 교체되고 미 연방공개준비위원회(FOMC) 위원 12명 가운데 9명이 바뀌는 만큼 정책기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은 내년 연말께 가서야 2% 목표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은 “인플레이션의 제약 요인들이 사라지고 성장세가 이어지겠으나 온라인구매 증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약화 등 구조적 제약요인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내년 중국 경제는 2017년(6.8%)보다 낮은 수준인 6.5% 안팎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경우 기업부채가 높은 점이 경제 성장세를 제약하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중국의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은 163%로 미국과 일본보다 높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세제개편 영향 등을 받아 자본유출 위험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유로존을 놓고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2% 내외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물가 상승률은 1.5% 안팎이 될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은행은 “유로존의 경우 전체적으로 고용 호조와 세계 교역 회복세를 바탕으로 경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남유럽 국가의 금융 취약성, 브렉시트 협상 문제, 이탈리아 총선 등의 여러 불확실성은 성장세의 방해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일본의 경우 잠재성장률(0.7~0.8%)을 웃도는 수준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물가 상승률은 0.9%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일본은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면서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민간소비 회복세가 더딘 점이 성장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