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에서 환경 관련 이슈에 대비 해왔는데 중국정부가 환경규제정책을 강화하면서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됐다.
▲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2018년 1월1일부터 중국 전 지역에서 통일된 징수기준을 마련한 ‘환경보호세법’을 시행한다.
중국정부는 그동안 환경규제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대기오염물질, 수질오염물질, 폐기물, 소음 등을 배출하는 기업에 공장 가동을 제한하거나 세금을 매겨왔는데 내년부터 이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CJ제일제당은 2016년 12월 친환경 바이오발효공법으로 아미노산 소재를 개발하는데 성공하고 중국 선양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다. 친환경 바이오발효공법은 원당과 포도당을 원료로 사용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애초 아미노산 소재는 석유를 활용한 화학적 공법으로 만들었는데 원당, 포도당 등 천연소재를 이용해 만들게 되면서 환경이슈를 비껴가게 됐다”며 “사료용 아미노산 뿐 아니라 기능성 아미노산 생산 과정에서 모두 친환경 바이오발효공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중국 현지 바이오기업들은 대부분 자본력이 열악해 환경 관련 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미 중국 현지기업의 공장 가운데 일부의 가동이 중단돼 라이신 등 사료첨가제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저수익성 사료제품인 라이신에서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며 “최근 중국정부의 환경정책 때문에 중국 현지에서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라이신 가격의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라이신 가격 상승은 곧바로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 실적에 영향을 미친다. 바이오사업 매출은 모두 해외에서 발생하는데 라이신 매출이 바이오사업 전체 매출의 40%가량을 차지한다.
CJ제일제당은 전 세계 라이신시장에서 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일본 아지노모도와 중국의 GBT 등이 뒤를 잇는다.
전 세계 라이신시장 규모는 2020년 6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중국에서 사료첨가제 아미노산에 주력해왔는데 점점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3월 중국 아미노산 생산회사인 ‘하이더’를 인수해 기능성 아미노산시장에 진출했다. 시스테인, 메치오닌, 루이신 등 기능성 아미노산은 식품소재 뿐 아니라 화장품, 생활용품, 비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원료로 사용된다.
CJ제일제당 매출비중은 3분기 기준으로 식품사업 33%, 생명공학부문 28%, 물류부문 39%다. 생명공학부문에서 핵산 등 식품첨가제와 라이신, 쓰레오닌 등 사료첨가제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