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기자 sjpark@businesspost.co.kr2017-12-28 11:4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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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판매되는 생리대에 포함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은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식품의약안전처가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 유통되는 생리대와 팬티라이너에 포함된 클로로벤젠, 아세톤 등 휘발성유기화합물 74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를 실시한 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 안전성 논란이 된 깨끗한나라의 릴리안 생리대.
조사결과 브로모벤젠 등 24종은 모든 제품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50종도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50종의 종류와 양은 제품별로 달랐으나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생리대에서 검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 50종 가운데 43종의 위해평가 결과 성분별로 일회용생리대 7∼1016398, 면생리대 13∼107077, 팬티라이너 7∼3333333, 공산품 팬티라이너 101∼14969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직구 일회용생리대는 5∼1621876 안전역(Margin Of Safety)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역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노출량과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양인 독성참고치를 비교한 값이다. 이 값이 1 이상일 경우 안전하다고 평가된다.
나머지 휘발성유기화합물 7종은 전 세계적으로 독성연구자료가 없어서 직접적 위해평가는 할 수 없었으나 구조활성이 비슷한 물질의 독성자료를 적용할 경우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
기저귀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최근 3년 동안 신고·유통되는 제품 380개 품목 가운데 우선 검사한 10품목을 제외한 나머지 370개 제품을 대상으로 생식독성과 발암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휘발성유기화합물 검출량은 인체에 미치는 유해한 영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약처는 검사방법으로 휘발성유기화합물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도록 함량시험법을 적용했다. 생리대를 초저온(-196℃)으로 얼려 분쇄한 뒤 고온(120℃)으로 가열해 방출된 휘발성유기화합물을 기체크로마토그래프-질량분석기법으로 측정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몸무게 43㎏ 여성이 생리대를 하루 7.5개, 한달에 7일씩 평생 사용하고 팬티라이너는 하루 3개씩 평생 사용한다는 가정에 따라 전신노출량을 산출했다.
독성참고치의 경우 미국 환경보호청(EPA) 통합위험시스템(IRIS), 미국 독성물질 및 질병등록청(ATSDR), 세계보건기구(WHO) 화학물질안전국제프로그램(IPCS) 등의 독성연구자료를 바탕으로 개별 휘발성유기화합물의 독성참고치를 설정했다.
이에 앞서 식약처는 9월 인체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한 1차 전수조사를 우선 실시해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나머지 74종에 대한 후속조치다.
신뢰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생리대 의료·분석·위해평가·소통전문가로 구성된 ‘생리대안전검증위원회’와 식약처 공식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의 검증절차를 거쳤다.
식약처는 생리대 함유 가능성이 있는 프탈레이트와 다이옥신 등에 대해서도 내년 추가 조사를 실시할 계획을 세웠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그동안 생리대 관련 논란으로 국민들께 불안을 안겨드려 송구하다”며 “앞으로 여성 위생용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안심하고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