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가 34% 하향조정됐다.

국내 조선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반영됐다. 올해 부진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수주 실적이 내년에 정상화할 수 있을지 확인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대우조선해양 목표주가 대폭 낮아져, "조선업 부진 피하기 어려워"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8일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기존 2만65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34.0% 하향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국내 조선업이 부진을 겪으면서 대우조선해양도 이를 피해갈 수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이 자리잡으며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가 떨어졌다.

이 연구원은 “조선업종의 어두운 시장 분위기를 대우조선해양에도 적용해 목표주가를 낮췄다”며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 및 삼성중공업이 올해 및 2018년 실적전망을 발표했는데 업황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은 요인들은 대우조선해양에도 적용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실적전망 발표에서 수주를 했을 당시보다 환율이 악화되고 있고 원자재 가격이 상승해 원가부담이 높아져 손실충당금을 많이 쌓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은 신규 수주금액이 크지 않은 점이 오히려 실적 부진을 방어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지금 시점에서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부진이 오히려 손실충당금 설정의 부담을 낮출 수 있다”며 “다른 회사들이 손실을 많이 반영할 때 대우조선해양은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이 발생한다고 보기 때문에 이런 맥락에서 매수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다른 회사보다 부진했던 신규수주 실적이 오히려 내년에 기저효과로 나타날 수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4분기 실적이 주가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4분기에 매출 3조4530억 원을 올릴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3% 오르는 것이다. 영업이익은 872억 원을 거두며 흑자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다소 부진했던 지난해와 올해의 신규수주 실적을 극복해 2018년 성공적으로 정상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지가 관심사항”이라며 “새로 확보한 수주가 대우조선해양의 수익성을 해지지 않을지를 놓고도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