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스피커에서 네이버와 협업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26일 “LG유플러스는 경쟁사보다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가 늦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네이버와 협업은 매우 의미있는 도약”이라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18일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에 인터넷TV(IPTV)와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을 접목한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출시했다. 클로바가 탑재된 인공지능 스피커 ‘프렌즈플러스’도 선보였다.
LG유플러스의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는 SK텔레콤의 ‘누구’와 KT의 ‘기가지니’에 비해 각각 1년4개월, 1년 정도 늦다.
누구와 기가지니의 판매가 이미 30만 대를 넘긴 상황이어서 LG유플러스가 너무 늦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네이버 인공지능 플랫폼을 탑재함으로써 경쟁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음성인식 기능과 데이터다. 음성인식은 기술 개발을 통해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성능을 올릴 수 있지만 데이터는 이른 시간 안에 확보하기 어렵다.
네이버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LG유플러스가 자체 인공지능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인공지능 스피커에 클로바를 탑재한 것도 네이버와 협업하는 것이 데이터 확보에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는 점은 인공지능 스피커 생태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가정용사물인터넷에서 국내 점유율 71%를 차지하고 있다. 46개 건설사의 신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가정용 사물인터넷을 적용할 계획을 세워뒀으며 이 때 인공지능 스피커를 묶어 판매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이미 100만 명의 사물인터넷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인공지능 스피커 출시로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LG유플러스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빠르게 스마트홈시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