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올해 안에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2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하부영 노조위원장은 26일 현대차 노조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1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노조 집행부는 그 의미를 받아들여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한 번 기운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노사는 4월 말 교섭 상견례에서 만난 지 8개월여 만인 12월19일 본교섭에서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22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1차 잠정합의안이 부결됐다.
노사는 애초 올해 안에 교섭을 타결한다는 데 뜻을 모았지만 1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연내 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창사 이래 지난해까지 해를 넘겨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을 타결한 적이 없다.
하 노조위원장은 “노조 집행부는 힘을 모아 올해 안에 잠정합의안을 다시 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하지만 회사가 조합원들의 의지를 꺾으려 한다면 집행부는 조급해하지 않고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 조합원들은 과거보다 낮은 임금 인상폭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1차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5만8천 원 인상 △성과급 300%+300만 원 지급 △중소기업 제품 구입 시 20만 포인트 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잠정합의안이 가결됐다면 사실상 4년 연속 임금인상폭과 성과급이 줄어드는 것이다.
노사는 또 2021년까지 사내하도급 노동자 3500명을 특별고용하고 2019년까지 사내하도급과 직영 촉탁계약직 노동자 규모를 현재의 50% 수준까지 낮추는 데도 잠정합의했다.
노조는 26일 오후 2시부터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1차 잠정합의안 부결에 따른 향후 대책을 논의한다.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노조는 △추가 협상을 진행해 연내 협상을 완료하거나 △파업에 돌입해 내년까지 투쟁하거나 △평화기간을 정하고 내년 1월 노조 대의원 선거 이후 2월에 교섭을 재개하는 방안 가운데 하나를 정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