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원가절감에 나서고 출하량을 줄인 데 영향으로 모바일용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기존의 모바일용 패널 생산시설을 축소하고 고가의 플렉서블 올레드로 전환하는 투자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2일 “글로벌 LCD시장의 역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패널 평균가격이 하락하며 업황이 계속 악화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모바일용 LCD패널의 가격 하락세가 TV나 모니터용 패널에 비해 큰 폭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 성장세가 꺾인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연구원은 “패널 가격 하락은 스마트폰시장의 침체를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며 “제조사들이 반도체 가격 상승에 부담을 안아 디스플레이에서 원가절감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 세계 대부분의 모바일 LCD업체는 이미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에 대응해 생산시설 구조조정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도 LCD패널과 가격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중저가 올레드패널 생산시설을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파악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 아이폰X 등 고가 스마트폰에 공급하는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에서 대부분의 수익을 낸다. 반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저가 올레드패널에서는 실적이 부진하다.
형태변화가 자유롭고 가벼운 플렉서블 올레드패널과 달리 중저가 올레드는 LCD와 비교해 차별점이 적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디스플레이도 아직 모바일용 LCD패널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만큼 시장상황에 맞춰 생산라인을 구조조정하는 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가 최근 플렉서블 올레드와 올레드 TV패널의 생산확대를 목표로 대규모 시설투자를 이어가며 사업구조에 대대적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제외한 LG디스플레이 등 업체의 모바일용 패널 매출은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플렉서블 올레드에 업체들을 향한 기대가 집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