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벤츠, 폴크스바겐 등 독일차 3사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할부금융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21일 기업경영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등 독일차 3사 금융계열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규모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조3603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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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
지난해 말 1조778억 원에서 26.2% 늘어났다.
운용리스 규모까지 더하면 국내 수입차 구매자들이 갚아야 할 빚은 4조3102억 원으로 늘어난다.
독일차 3사의 운용리스 규모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2조9499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5164억 원에서 17.2% 늘었다.
개인 구매자가 주로 이용하는 할부금융 규모가 운용리스 규모보다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그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할부금융 비중은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31.6%였다. 2012년 23.4%에서 지난해 처음 30%를 넘겼다.
독일차 3사 가운데 폴크스바겐의 할부금융과 운용리스 규모가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폴크스바겐의 할부금융 및 운용리스는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1조3252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6.3% 늘었다. 특히 폴크스바겐의 할부금융 규모 증가율은 60.1%에 이른다.
벤츠의 할부금융 및 운용리스는 지난 9월 말 기준 1조3538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6.1% 증가했다. BMW는 1조6312억 원으로 독일차 3사 가운데 가장 컸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해 1.0% 느는데 그쳤다.
독일차 3사들은 차량 취급 규모에 비해 할부금융과 운용리스로 얻는 수익이 과도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BMW파이낸셜코리아의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자산 규모는 2조3228억 원으로 현대기아차의 할부금융과 리스운용을 맡고있는 현대캐피탈(22조1009억 원)의 10분의 1 수준이다. 그러나 BMW파이낸셜코리아는 지난 9월 누적기준 순이익이 475억 원으로 현대캐피탈(1927억 원)의 4분의 1 수준이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금융계열사들은 국내에서 저리에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소비자들에게 고리를 적용하고 있다”며 “한-유럽연합(EU) FTA 체결된 이후에도 유럽차 가격이 올라 할부와 리스를 통해 얻는 수익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