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2-19 16:5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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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이 모든 금융회사의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새 시스템을 개발해 내년에 도입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금융감독원은 모든 권역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한 거시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인 ‘STARS-I’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스트레스테스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도입된 리스크관리 기법인데 실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을 가정한 뒤 금융시스템의 잠재적 취약성을 측정하여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개별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미시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와 금융권역을 포괄해 안전성을 살펴보는 ‘거시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로 구분된다.
미시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의 경우 개별 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개발하거나 한국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이 은행 중심의 모형을 개발해 운용하고 있지만 거시건전성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은 그동안 국내에 없었다.
금감원이 개발한 새 모형(STARS-I)은 기존 은행권을 중심으로 이뤄졌던 스트레스테스트 모형을 확장해 금융투자, 보험, 저축은행, 상호금융, 여신전문회사 등 모든 금융권역을 아우를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은행권역의 건전성 및 금융권역간 다중채무에 따른 상호작용까지 고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며 “취약성이 높은 금융권역의 건전성 악화를 조기에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새 모형(STARS-I)을 새로 도입되는 금융그룹 통합감독에 활용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러 금융권역에 걸쳐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금융그룹의 종합적 리스크를 평가할 수 있다”며 “금융그룹의 통합 리스크를 평가할 때 참고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새 모형(STARS-I)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모든 금융권역을 대상으로 금리인상 또는 경기침체 등을 가정해 시험적용을 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등과 함께 세미나 등을 열어 모형 신뢰도를 평가하고 미비점을 보완할 것”이라며 “앞으로 자본적정성과 유동성 사이의 상호작용 및 2차 충격에 따른 피드백 효과까지 반영한 ‘STARS-II’로 업그레이드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