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플랫폼 ‘레진코믹스’를 운영하는 레진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작가들을 대상으로 ‘갑횡포’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스타트업의 ‘성장통’으로 봐달라며 진화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레진코믹스, 웹툰 작가 상대로 '갑횡포' 논란 일어 수습에 진땀

▲ 레진코믹스.


한국웹툰작가협회는 19일 명동에서 레진코믹스에 작품을 연재하거나 했던 작가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최근 불거진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논란과 관련해 현황을 파악하고 의견을 모았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최근 웹툰작가들에게 수익 정산을 고의로 하지 않았다가 논란이 불거지자 뒤늦게 정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레진코믹스에 웹툰을 연재했던 한 작가는 최근 인터넷에 웹툰이 중국에서 연재됐는데 2년 동안 수익배분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작가의 폭로 이후 다른 작가들도 레진엔터테인먼트로부터 해외서비스 원고료 및 정산을 받지 못했다고 계속 폭로했다.

원고료 일부를 차감하는 ‘지각비’ 시스템도 갑횡포 논란에 휩싸였다.

레진코믹스에는 ‘납입 지연에 따른 지체상금’이란 항목으로 작가가 마감을 어길 경우에 수익 중 일정 비율을 벌금으로 내야 하는 제도가 있다. 지각 1회는 면제지만 2회는 3%, 3회는 6%, 4회는 9%를 낸다. 마감일 기준은 연재일 2일 전인데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벌금을 내도록 한 것은 가혹하다고 작가들은 성토하고 있다. 실제로 수천만 원을 지각비로 낸 작가도 있었다.

작가들은 레진코믹스가 6월 서비스를 시작한 웹소설 서비스를 두달 만인 8월 종료한 것을 놓고도 ‘일방적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논란이 불거지자 수습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일부 작가들의 중국수익 정산이 지연된 것에 사과를 드린다”며 “직접 진출한게 아니라 중국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플랫폼별, 기간별, 작가별 세부 정산 내역을 확인받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해명했다.

내년 2월부터 지각비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웹소설 서비스 폐지는 수익성 악화로 운영이 더 이상 힘들다고 거듭 설명했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회사가 급속히 성장하는 과정에서 미숙한 점이 많았다고 거듭 해명했다.
 
레진코믹스, 웹툰 작가 상대로 '갑횡포' 논란 일어 수습에 진땀

▲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사업담당 이사.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6월 안드로이드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레진코믹스를 선보였고 국내 최대 유료 웹툰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따르면 올해 레진코믹스를 통해 연재된 웹툰 작품은 310편이었다. 이는 전체 웹툰 플랫폼 작품 2760편의 11.2%에 이르며 유료 웹툰 플랫폼 가운데 작품 수에서 1위다.

그러나 레진엔터테인먼트는 2013년 6월 서비스 시작 이래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 1180억 원, 누적영업손실 58억 원을 봤다.

레진엔터테인먼트는 일단 작가와 소통을 전담하는 부서인 ‘작가 커뮤니케이션 부서’를 만들기로 했다.

작가들과 두 차례 간담회도 열고 지각비 등에 관한 보상관련 조항, 웹툰 불법복제 대응 진행상황 등에 대해서도 논의하기로 했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이사는 “중국 정산지연 지급문제나 소설서비스 종료 등 여러 사안을 진행하면서 미숙함이 많았다”며 “작가들의 의견을 더 귀담아듣고 운영과 정책 전반을 협의하면서 플랫폼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