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인도에서 생산능력의 한계에 부딪혀 시장 평균보다 낮은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1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11월 인도에서 2016년 11월보다 10% 늘어난 4만4천 대를 팔았다. 큰 폭의 판매 성장률을 보인 것이지만 시장 평균에는 못 미치는 성장률이었다. 
 
현대차 11월 인도에서 판매 급증, 생산능력 부족이 아쉬울 뿐

▲ 구영기 현대자동차 인도법인장.


11월 인도에서 판매된 차량은 348만 대로 20%나 늘었다. 

류연화 한화투자 연구원은 “현대차는 2016년 11월 기저가 낮은 상황에서 올해 8월에 출시한 새 베르나의 신차효과, 주력모델인 크레타의 견조한 판매 덕을 봤다”며 “그러나 인도공장 생산능력이 한계에 도달해 판매 성장률이 시장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류 연구원은 “지난해 기저가 낮기 때문에 12월도 고성장세를 보이겠지만 생산능력 한계로 공급부족을 겪어 시장 평균에 못 미치는 판매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차는 인도에서 마루티스즈키에 이어 판매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는 마루티스즈키와 큰 판매격차를 보이고 있으며 사실상 현지 완성차회사인 타타, 마힌드라와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다. 

타타와 마힌드라가 현대차보다 큰 폭의 판매 성장세를 보이며 현대차 자리를 넘보고 있다.  

현대차는 1~11월 인도에서 48만7천 대를 팔았고 타타와 마힌드라는 각각 48만 대, 41만2천 대를 팔았다. 이 기간에 현대차는 5.8%의 판매 증가율을 보였는데 타타와 마힌드라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9.9%, 8.2%였다. 

현대차가 한동안 인도에서 생산능력 한계 탓에 입지를 넓히는 데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기아차는 올해 말에 인도공장을 착공해 2019년에 완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2019년에야 기아차 인도공장에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생산능력 한계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는 2018년 인도에서 수요 확대 덕에 판매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판매 증가률은 시장 평균을 밑도는 6%에 그칠 것”이라며 “베르나의 신차효과가 이어지고 크레타 등 기존 모델의 견조한 판매가 이어지겠지만 인도공장의 생산능력 부족으로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2017년보다 11% 늘어난 453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류 연구원은 “인도는 2018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자동차 대중화 시기에 진입하면서 신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올해 7월 통합부가가치세(GST, Goods and Services Tax) 개편 이후 신차 판매량이 월평균 13%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이전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고성장세는 장기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