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2-15 12: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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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LNG(액화천연가스)추진엔진이 장착된 초대형 가스운반선 발주가 늘어나면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5일 “내년에 LNG추진엔진이 탑재된 LPG운반선 발주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며 “LNG추진엔진이 적용된 초대형가스운반선 수주전에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경합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LPG운반선은 대부분 고유황연료유를 연료로 쓰고 있다. 고유황연료유는 황산화물 등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배출하는 데 따라 국제해사기구는 2020년부터 선박이 황산화물배출량을 대폭 줄이도록 규제하기로 했다.
국제해사기구의 규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선주들은 저유황연료유를 쓰거나 LNG추진엔진을 탑재해야 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박 연구원은 “국제선박박람회와 해운포럼 등에서 LNG추진엔진을 탑재한 선박홍보가 경쟁적으로 시작됐다”며 “선주들이 새로운 선박이 나오는 데 매우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2018년에 LPG운반선 발주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한국 조선사도 LNG추진엔진이 탑재되는 LPG운반선을 수주할 기회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셰일가스를 기반으로 아시아에 수출을 늘리며 LPG의 해상물동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반면 내년에 인도되는 LPG운반선 수가 적어 앞으로 2년 동안 해마다 60척 이상 LPG운반선이 발주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이 셰일가스와 셰일오일을 기반으로 석유제품과 천연가스제품 생산을 늘리면서 LPG생산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중국과 일본이 미국에서 생산된 LPG를 중동에서 생산된 것보다 많이 수입하면서 LPG물동량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LPG운반선 발주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초대형가스운반선을 각각 99척, 27척 건조한 경험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LNG추진선으로 개조할 수 있는 ‘LNG레디’ 선박을 자체개발했고 대우조선해양도 LNG추진선의 핵심기술을 자체개발해 250여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