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전략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차 부품 경쟁력을 갖춘 부품회사들이 성장세를 탈 것으로 전망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14일 “현대기아차는 단기적으로 재고 조정과 한국공장 인력 감축, 중장기적으로 공유경제 확산 등으로 2018년부터 연간 생산량이 800만 대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환경규제 강화,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고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부품회사의 매출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모비스 한온시스템, 현대차 친환경차 확대에 '기대만발'

▲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왼쪽)과 이인영 한온시스템 사장.


현대기아차는 최근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38종 이상으로 늘려 전 세계 친환경차시장에서 2위, 특히 전기차를 14종으로 확대해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현대기아차가 친환경차 전략을 확대하면서 관련 부품회사들이 고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모비스는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내연기관차에서 친환경차 확대로 돌아서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볼 부품기업으로 꼽혔다. 

임 연구원은 “현대모비스는 현대기아차의 배터리를 장착한 친환경차에 배터리팩, 배터리 관리시스템, 전력제어장치, 구동모터를 직접 제작생산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친환경차 부품 매출은 2016년 6200억 원에서 2017년 1조 원으로 58% 늘어나고 2020년에는 4조7천억 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온시스템, S&T모티브, 우리산업 등 부품회사들도 현대기아차의 친환경차 확대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됐다. 

한온시스템은 친환경차 부품 가운데 하나인 전동식 컴프레서를 현대기아차에 독점공급하고 있다. 2017년 1분기에 6.7%를 보였던 친환경차 매출 비중을 2020년까지 10%로 늘리는 목표를 세웠다. 

S&T모티브와 우리산업은 각각 구동모터 부품과 PTC히터 등 친환경차용 부품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