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전기차시장 3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100만 대 수준의 전기차 생산능력을 갖춰야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최근 ‘2025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하면서 친환경차 제품군의 중심축을 하이브리드차에서 전기차로 옮기는 데 속도를 낸다.  
 
현대기아차 '전기차 3위' 하려면 연간 100만 대 생산능력 갖춰야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를 38종 이상으로 늘려 전 세계 친환경차시장에서 2위, 특히 전기차를 14종으로 늘려 전 세계 전기차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8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하며 2020년까지 친환경차를 31종으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한 뒤 불과 넉 달 만에 친환경차전략을 확대한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차를 주력 친환경차로 내세우면서 전 세계 친환경차시장에서 선두주자로 입지를 다졌지만 전기차 경쟁력만 놓고 보면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와 비교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1~9월 전세계 친환경차시장에서 점유율 16.9%를 차지해 토요타에 2위를 차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기차시장에서 판매순위 6위에 그쳤다.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는 물론 중국 완성차회사인 비야디 베이징기차 중타이에도 추월을 허용했다.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시장 3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전기차 대량생산체제를 갖추는 일이 우선과제로 떠오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폴크스바겐은 2025년까지 연간 200만대 수준, GM은 2026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대량생산과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높이려 한다”며 “현대기아차가 전기차시장 3위에 오르기 위해서는 100만 대 수준의 전기차를 판매해야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아이오닉, 쏘울 기반의 전기차 2종을 판매하고 있다. 2025년까지 전기차를 14종으로 늘리려면 매년 1종 이상의 새 전기차를 출시해야 한다. 

현대기아차는 내년부터 전기차 총공세를 펼치면서 전기차 생산능력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2018년에 코나, 니로, 쏘울 전기차모델을 출시한다. 2018년에 코나와 니로 전기차모델을 연간 각각 1만3천 대, 1만2천 대 생산하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연간 전기차 생산량은 2018년 5만 대로 2017년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기아차에 앞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전기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을 잇달아 내놨다. 

폴크스바겐은 2030년까지 모든 차종의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으며 GM은 2023년까지 전기차 20종을 추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