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개발경쟁에 대거 뛰어들었다. 

곽배성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14일 ‘중국 인공지능 기술, 미국을 추월할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고 “중국기업들은 전기차에 이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차 영역에서도 미국기업에 도전장을 내밀고 주도권을 선점하려고 한다”고 파악했다. 
 
 “중국, 전기차 이어 인공지능 자율주행차도 미국에 도전장”

▲ 알리바바와 상하이자동차가 함께 개발한 커넥티드카 'RX5'.


중국은 현재 인공지능 기술분야에서 미국과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중국이 10년 안에 미국을 제치고 인공지능 기술을 선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곽 연구원은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인공지능 특허 강국인데 특허 등록수 증가율은 미국의 7배”라며 “골드만삭스, 가트너, 매킨지 등 유수의 전문기관들은 중국이 인적자원, 인프라, 산업정책에 힘입어 향후 미국의 인공지능 기술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말했다. 

중국정부는 2015년 ‘인터넷 플러스’ 전략에 이어 2017년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정책을 발표하며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했다.

중국정부는 제조, 금융 등 일반 산업과 인터넷 기술을 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한 인터넷 플러스 전략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별도로 추가해 중점분야로 다루기로 했다.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정책을 발표하면서 2030년까지 단계적 기술개발 및 상업화를 통해 세계 인공지능 기술분야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중국이 막대한 인구와 IT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는 점이 인공지능 기술경쟁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됐다. 

곽 연구원은 “중국의 막대한 인구가 쏟아내는 정보는 전 세계 정보의 13%를 차지하며 인공지능을 구축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빅데이터를 구성하는 원천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90%에 이르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전 세계 3분의 1에 해당하는 모바일 통신망도 다양한 빅데이터 구축에 기반이 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은 얼굴, 음성인식 등 인공지능 기술을 금융과 자율주행 등 차세대 산업에 확대해 적용하고 있다.

중국 농업은행, 초상은행, 건설은행 등은 이미 얼굴인식 기능을 적용한 현금인출기를 보급했다. 패스트푸드점 KFC는 중국에서 알리페이와 협력해 얼굴인식 기술을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도 하는 등 중국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금융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바이두,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의 거대 IT기업들은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자율주행차 개발에 달려들고 있다. 

바이두는 미국 자율주행 기술회사 엔비디아와 협력해 5년 안에 자율주행차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는 계획을 세웠다. 텐센트는 8월에 구글, 아우디 등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했던 인력을 영입해 자율주행차 개발조직을 만들었으며 알리바바는 상하이자동차와 함께 개발한 커넥티드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곽 연구원은 “한국기업이 인공지능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독자적 노력뿐 아니라 협력전략도 필요할 것”이라며 “독자적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혁신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으며 동시에 첨단 인공지능 기술을 보유한 중국 등 해외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투자하는 방식도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