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노조의 부분파업 와중에 본교섭을 열었으나 팽팽한 신경전만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2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37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회사가 변화한 제시안이 있다며 노조에 교섭을 요청하면서 본교섭이 열렸다.
 
현대차 노사, 파업 중에 마주 앉았으나 신경전만 벌이다 끝나

▲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


노사는 본교섭에서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소송 취하, 코나 파업 관련 형사고소 취하 등에서 의견일치를 봤다.

하지만 회사가 노조의 정년연장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이에 대해 노조가 반발하면서 공방전이 이어졌다. 

노사는 한 차례 정회한 후 본교섭을 이어갔다.

하지만 노조에서 일괄제시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회사가 이를 거부하면서 노사는 협상에 진척을 보지 못했다.

노조에 따르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본교섭에서 “쟁점을 좁혀가야 한다”며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자”고 밝혔다.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이날 본교섭 말미에 “회사가 변화한 안을 준비했다면서 본교섭을 요청했는데 노조 조합원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는 14일 다음 본교섭을 열기로 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현재까지 기본급 4만2879원 인상, 기본급과 통상수당 등의 250%+140만 원 성과급 지급 등을 제안했다.

노조는 5~8일 4일 동안 공장별로 돌아가며 부분파업한 데 이어 11~15일에도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5일부터 모든 공장에 일용직 및 촉탁계약직 투입도 막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한 뒤 8일까지 노조 파업으로 4만7100여 대, 약 9800억 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