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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 자동차 부품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전자가 미국 이동통신사인 AT&T를 주축으로 구성된 '커넥티드카' 연구개발 협력체에 합류했다.
구 부회장은 자동차 부품사업을 LG전자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지난해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VC사업본부’를 만들었고 연구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또 국내외 완성차업체와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19일 LG전자에 따르면 LG전자는 AT&T를 중심으로 퀄컴과 에릭슨, 엑센추어 등 글로벌 기업이 속한 ‘AT&T 드라이브스튜디오’에 합류했다.
AT&T 드라이브스튜디오는 AT&T를 주축으로 IT와 자동차를 접목시킨 커넥티드카를 함께 연구개발하는 연구개발 협력체다. 커넥티드카는 양방향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 등을 가능하게 한 자동차를 말한다.
LG전자는 이동통신사 중심의 연구개발 협력체에 합류해 차량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보안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없이 소프트웨어를 자동으로 업데이트해 현재 교통상황을 반영한 최적의 경로를 찾아주는 고해상도 내비게이션을 개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에도 현대차, 기아차, GM, 폭스바겐 등의 제조업체와 파나소닉, 엔비디아, 구글 등 IT업체가 속해있는 ‘오픈 오토모티브 얼라이언스(OAAㆍOpen Automotive Alliance)’에 가입했다.
LG전자는 당시 구글 개발자대회에서 구글의 차량용 내비게이션(AVN) 디스플레이에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음성과 영상을 송출하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자동차 관련 엔지니어링과 부품설계 전문업체인 LG CNS의 자회사 ‘V-ENS’를 합병해 VC사업본부를 신설했다.
VC사업본부는 1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지난 몇 년 동안 영업손실을 면치 못하던 V-ENS가 LG전자로 흡수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이익을 내면서 가능성을 보였다.
또 자동차 부품사업의 핵심 연구개발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를 준공해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 인천캠퍼스에는 자동차부품 연구, 설계, 시험 등 연구개발 핵심 인력 약 800여 명이 상주하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8월 인도 최대 자동차회사인 타타그룹 회장을 만나 자동차 부품 관련 공동 사업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시스템 에어컨, 스마트폰 등을 만들며 쌓아놓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전기차 배터리에서 강세를 보이는 LG화학, 모터나 통신카메라 모듈 등을 생산하는 LG이노텍 등 든든한 계열사를 갖춘 만큼 전기차 부품 분야에서 앞서나갈 조건을 갖추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 분야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다. 차량용 LED조명과 카메라 모듈 역시 LG이노텍의 주요 사업이다. LG화학은 세계 전기차 배터리시장에서 업계 1위다.
지난해 LG그룹 각 계열사의 자동차부품 매출을 더하면 2조 원을 넘어선다. LG그룹은 올해 차량부품 부문에서 3조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미래 자동차는 75% 이상이 전장 관련 기술과 배터리가 차지할 것이며 LG는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