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계열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사업 급성장에 큰 이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 올레드 실적의 증가로 삼성SDI가 얻는 지분법이익이 대폭 늘어나는 동시에 삼성SDI가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소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급성장' 덕 이중으로 본다

▲ 전영현 삼성SDI 사장.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삼성SDI는 내년에 대형 IT업체 가운데 가장 가파른 실적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지분법이익 전망이 여전히 과소평가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에 연결기준으로 올해 추정치보다 54% 급증한 9조 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의 지분법이익은 1조7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 지분 15.2%를 확보한 대주주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실적이 늘어나면 삼성SDI의 순이익으로 반영돼 향후 시설투자 확대 등에 여력이 늘어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출하량 증가는 삼성SDI가 공급하는 전자재료 소재의 수요증가로도 이어진다. 올레드사업 성장의 수혜를 이중으로 보게 되는 셈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SDI가 내년에 고객사의 디스플레이 투자확대에 힘입어 전자재료사업에서 영업이익이 올해 추정치보다 29% 늘어난 341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SDI가 내년까지 배터리사업에서 계속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자재료사업의 성장은 흑자기조를 유지하는 데 핵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올레드 출하량이 올해 4~5천만 대 안팎에서 내년 8천만 대 정도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내년에도 중소형 올레드 중심으로 7조 원 규모의 시설투자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SDI의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도 이에 맞춰 늘어날 공산이 크다.

김 연구원은 “올레드패널 소재의 수요성장세는 내년부터 본격화돼 2020년까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중국 등 해외에서도 올레드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매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