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라이프생명은 이번 무급휴직과 추가 희망퇴직을 마무리하면 20억 원가량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정 부회장은 최근 현대라이프생명의 긴급 이사회를 열고 6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과 4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하기로 했다.
현대라이프생명의 3대주주이자 같은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커머셜이 이들을 모두 인수하기로 한 만큼 현대차그룹의 도움으로 난관을 헤쳐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라이프생명은 지금까지 내내 재무상태가 좋지 않았던 데다 이번 비용절감과 자본확충을 통해서도 지급여력비율(RBC)이 170% 정도 오르는 데 그칠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대라이프생명은 RBC비율(지급여력비율)이 9월 말 기준으로 148%로 떨어져 업계 하위 수준에 머물러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RBC비율을 150% 정도는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고 9월 말 기준 보험사들의 RBC비율 평균은 257.2%로 집계됐다.
현대라이프생명은 2012년 출범 이래 5년 동안 좀처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라이프생명은 올해 상반기에도 순이익 기준으로 90억 원 적자를 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최대주주인 푸본생명이나 현대차그룹이 유상증자 등을 통해 현대라이프생명에 추가로 자본확충을 해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다만 비용절감을 위해 법인영업만 하기로 결정한 것 등 최근 정 회장이 추진하고 있는 전략들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성장성을 뒷받침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