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훈(65) 전 우리은행장이 수출입은행장에 임명됐다.

  '서강대 금융인맥' 이덕훈 새 수출입은행장  
▲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이 은행장은 6일 임명장을 받고 취임한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이 은행장은 대한투자신탁 사장, 한빛은행장,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우리은행장, 금융통화위원 등을 역임했다.서강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퍼듀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금융팀 팀장, 경제기획원 장관 자문관을 거쳤다.

이 은행장은 서강바른금융인포럼, 서강금융인회 등에서 활동하는 서강대 금융인맥의 주요 주자 중 하나다. 박근혜 대통령과 서강대 동문으로 박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활동하는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 인사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에 옛 재무부 출신 관료(모피아)가 임명되지 않은 것은 1993년 퇴임한 이광수 행장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달 6일 물러난 김용환 행장까지 수출입은행을 거친 9명의 행장은 모두 옛 재무부에 몸을 담았던 관료 출신이다.

수출입은행에 이덕훈 행장이 포진함에 따라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과 함께 두 국책은행장 자리에 모두 서강대 인맥 금융인이 차지하게 됐다. 홍 산업은행장도 서강대 경제학과를 나온 경제학 교수 출신이다.

박근혜 정부 들어 금융권에 연세대와 서강대 출신들이 약진하는 것도 눈에 띈다. 이명박 정부 때는 고려대 출신들이 대거 등용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는 연세대 경영학과, 김한조 외환은행장 내정자는 연세대 불문학과, 권선주 기업은행장은 연세대 영문학과 출신이다. 지난해 8월 취임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연세대 경재학과 출신이다.

이명박 정부 때는 금융 4대 천황 가운데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하나금융지주 회장,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3명이 고려대 출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