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기대 이하의 판매실적을 내며 역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현대차는 12월에 11월보다 글로벌 출고량이 개선되겠지만 역성장 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수출 물량은 지난해 기저가 높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해외 출고량도 인도 등 신흥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경쟁심화로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기아차, 12월 국내 신차효과로 해외 판매부진 만회 역부족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류 연구원은 “현대차는 국내에서 신차효과로 선전하겠지만 해외부문 침체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는 11월 수출물량과 해외 출고량의 감소 탓에 글로벌 출고량이 지난해 11월보다 10.4%나 줄었다. 

다만 국내물량은 지난해 개별소비세 인하정책 종료로 기저가 낮은 데다 코나와 제네시스 G70 신차효과 덕에 13% 늘었다.

반면 수출물량은 해외시장 경쟁심화와 재고부담 탓에 13% 줄었다. 

해외 출고량은 지역별로 미국에서 모델 노후화에 따른 판매부진으로 33% 줄었고, 중국에서 충칭공장 가동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저가 높았던 탓에 25% 감소했다. 

11월 해외 지역 가운데 인도, 러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기타 지역에서 소매 판매량이 5.7% 줄어들면서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류 연구원은 “현대차는 인도에서 소매 판매량이 늘었지만 성장세를 보였던 러시아에서 역성장으로 돌아섰고 주력 수출지역인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소매 판매량이 각각 18%, 37% 줄어든 탓”이라며 “최근 유가가 오른 데다 기저효과 등으로 중동, 아프리카에서 회복세를 보이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기아차도 11월에 이어 12월도 역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류 연구원은 “기아차는 12월에 11월보다 글로벌 출고량이 개선되지만 역성장 기조는 여전할 것”이라며 “수출물량은 지난해 기저가 높아 역성장하며 해외 출고량은 중국, 미국공장 부진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아차는 11월 국내물량도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치며 글로벌 출고량이 지난해 11월보다 14.6% 줄었다.

국내물량은 쏘렌토 스토닉 니로 등 RV 판매 호조 덕에 0.9% 늘었지만 수출물량은 해외시장 경쟁심화 탓에 10% 줄었다. 

미국 출고량은 주력모델 노후화 탓에 33% 줄었고 중국 출고량도 가격 경쟁력 약화와 사드보복 여파 탓에 37%나 감소하는 등 해외 출고량은 23% 뒷걸음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