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1-29 12: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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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이 미국에서 에틸렌 공급을 늘려도 실적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국제유가가 급등하면 수익성이 나빠질 수도 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29일 “중국에서 폐플라스틱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실시한 데다 글로벌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돼 에틸렌 수요가 계속 늘 것”이라며 “롯데케미칼이 북미산 에틸렌 증가에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고 2018년에도 실적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
에틸렌은 플라스틱, 비닐 등 석유화학제품의 기초원료로 쓰인다. 중국정부가 올해 하반기부터 폐플라스틱 수입을 중단하면서 앞으로 새 플라스틱제품과 에틸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석유화학회사들은 2018년 에탄분해시설 증설작업을 끝내고 에틸렌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375만 톤 늘리기로 했다.
중국에서 에틸렌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증가해도 에틸렌 공급과잉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이 성장하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미국산 에틸렌 증가가 아닌 국제유가 급등”이라며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 롯데케미칼이 에틸렌을 생산하는 데 쓰는 나프타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나빠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롯데케미칼은 원유를 정제해 만들어지는 나프타로 에틸렌을 생산한다. 국내 정유사는 두바이유 등 중동산원유를 주로 쓰는 만큼 두바이유 가격이 급등하면 나프타 가격도 올라 롯데케미칼이 수익성에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6조9970억 원, 영업이익 3조2050억 원 낼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실적전망보다 매출은 6%, 영업이익은 10.6%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