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의 듀얼카메라 수요 증가 덕분에 내년부터 실적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 LG이노텍은 애플 등 주요고객사로 안정적 매출처를 확보한 데다 중국 제조사들까지 고객사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만큼 성장전망이 뚜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8일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에서 내년부터 ‘듀얼카메라 시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듀얼카메라 공급업체들에 중요한 성장기회가 열리는 셈”이라고 바라봤다.
권 연구원은 특히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중화권 카메라모듈 경쟁사보다 시장지위, 기술력 등에 확실한 우위를 갖춰 듀얼카메라 수요 증가에 수혜를 대부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기는 올해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신제품 ‘갤럭시노트8’에 듀얼카메라를 처음 공급한 데 이어 내년에도 듀얼카메라 물량의 대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출시되는 갤럭시S9의 경우 출하량이 갤럭시노트8의 3배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까지 듀얼카메라 탑재를 검토하고 있어 큰 수혜가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은 올해 1200만 대에서 내년에는 3100만 대로 급증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카메라 강화전략에 삼성전기가 큰 이득을 볼 것”이라고 파악했다.
LG이노텍은 애플 아이폰에 탑재되는 듀얼카메라 물량을 대부분 공급하고 있다. 애플 역시 듀얼카메라 탑재 스마트폰의 출시비중을 높이고 있어 수요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 연구원은 듀얼카메라를 탑재한 아이폰 모델의 판매량이 지난해 3500만 대 정도에서 내년에는 1억6200만 대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스마트폰용 듀얼카메라 모듈. |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중국 스마트폰업체들도 듀얼카메라 탑재에 적극적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의 중국향 듀얼카메라 공급물량도 늘어나고 있다.
권 연구원은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먹을 수 있는 시장이 커지고 있는 셈”이라며 “듀얼카메라 시장확대가 성장기회로 자리매김하며 영업이익 상승에 중요하게 기여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기는 내년 매출 8조2310억 원, 영업이익 569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82% 늘어나는 것이다.
LG이노텍의 내년 매출은 올해 추정치보다 19% 늘어난 8조7520억 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51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권 연구원은 “듀얼카메라 탑재확대가 한국 부품업체들에 줄 기회요인이 그동안 저평가돼왔다”며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