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이통3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통신비 규제에 따른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유선사업도 내년부터 기가인터넷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지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8일 “KT는 무선매출 비중이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낮아 통신비 규제의 불확실성 아래에서는 가장 안정적”이라며 “2018년부터 유선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T, 무선사업 비중 낮아 통신비 규제 영향 덜 받아 '불행 중 다행'

▲ 황창규 KT 회장.


KT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2조8123억 원, 영업이익 1조6249억 원, 순이익 8442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 실적예상치보다 매출은 1% 줄지만 영업이익은 7.94%, 순이익은 16.61% 늘어나는 것이다. 

KT는 2017년 말 기준으로 전체 매출 가운데 무선사업 비중이 49.6%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매출에서 무선사업이 90%를 차지하고 있고 LG유플러스는 무선사업 비중이 50%를 넘는다.

정부는 9월부터 선택약정할인 요금제도의 할인율을 20%에서 25%로 상향했고 내년에는 취약계층 요금감면과 보편요금제 등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KT는 경쟁사보다 무선사업 비중이 낮아 추가적 통신비규제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내년부터는 유선사업에서 본격적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초고속인터넷사업은 기가인터넷의 꾸준한 가입자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전체 인터넷가입자 가운데 기가인터넷 비중은 올해 44.5%에서 2018년 52.5%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KT는 인공지능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인터넷TV(IPTV)와 연계해 가입자 30만 명을 넘어서며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며 “고가가입자 확대로 IPTV의 ARPU(가입자당 평균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