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새가 새로운 유형의 조류독감(AI) 바이러스를 들여온 것으로 추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 원인이 철새로 추정된다고 27일 밝혔다.
▲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장이 27일 전북 고창 육용오리에서 발견된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새로운 유형으로 추정된다고 말하고 있다. <뉴시스> |
농식품부는 조류독감에 감염된 철새의 바이러스가 야생조수류나 사람, 차량 등을 통해 농장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박봉균 농림축산검역본부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올해 10월 이후 겨울철새를 통해 바이러스 간 재조합에 따라 만들어진 새로운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을 개연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조류독감이 발생한 고창 농장은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 인근에 있는데 최근 가창오리 등 철새의 이동이 확인됐고 축사 지붕에서 야생조류의 분변이 발견됐다”며 “이 점들을 미루어보면 농장이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역본부는 이번 조류독감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2016년 유럽에서 유행한 H5N8형 바이러스와 유럽 야생조류의 저병원성 바이러스(H3N6형)가 조합된 새 유형(H5N6형)이라고 추정했다.
검역본부는 조류독감 H5N6형 바이러스의 추가적 발생원인과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민관합동조사팀을 구성하고 발생농장과 동림저수지 인근에서 야생조류 폐사체 및 분변을 채취해 바이러스 확인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