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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비은행사업 키울 기초체력 다져 놓아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7-11-24 17: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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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하나금융의 자본력 회복을 바탕으로 앞으로 인수합병 등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회장은 그동안 비은행계열사 몸집키우기에 비교적 소극적이었는데 외환은행 인수합병에 따른 비용지출이 컸던 영향도 작용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67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정태</a>, 하나금융 비은행사업 키울 기초체력 다져 놓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은 2025년까지 하나금융의 비은행계열사 비중을 3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지 3년이 넘었지만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아직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전체 순이익 가운데 KEB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98.18%에 이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은행계열사 비중이 각각 66.7%, 60%인 것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

최근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한 덕에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비은행사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10월 해외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기업 계열 증권사 매물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역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인수합병 시장에 뛰어들겠다는 의지를 누차 밝혀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도 최근 연임을 확정하고 ‘2기 경영방침’으로 추가적 인수합병 의지를 내비쳤다. 

이런 점을 놓고 볼 때 김정태 회장도 전략을 수정할 때가 됐다는 말이 나온다.

김 회장은 2015년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의 통합이라는 과업에 집중하느라 비은행계열사들을 키우는데 뒤쳐졌다는 지적을 받는다. 실제로 돈이 부족해 비은행계열사들의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취했다는 분석도 함께 제기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3조9157억 원에 인수했고 그 뒤 전산통합 등 통합비용으로도 해마다 막대한 자금을 지출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그룹의 통합멤버십인 ‘하나멤버스’를 중심으로 은행과 카드, 금융투자 등 계열사 사이의 시너지를 확보하거나 계열사별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하나금융도 비은행계열사의 몸집을 키우기 위한 인수합병이나 계열사에 자본확충을 고려해볼 만한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승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9월 기준으로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이 12.75%로 높아진 만큼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비은행 자회사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가능성도 높다”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은 올해 초 보통주 자본비율을 연말까지 12.5%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이를 훌쩍 넘어섰다. 하나금융은 9월 말 기준 보통주 자본비율이 12.74%로 집계됐다. 

하나금융의 보통주자본비율 흐름을 살펴보면 지난해 상반기 11.35%, 지난해 말 11.77%, 올해 3월 12.41%, 6월 12.59%로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외환은행을 인수한 뒤 치솟았던 이중레버리지비율도 9월 말 기준으로 124.77%로 낮아져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 아래로 떨어졌다. 이중레버리지비율이란 자회사에 출자한 자금 등을 지주사의 자기자본으로 나눈 비율인데 높을수록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확대 및 사업다각화 여력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신한금융의 이중레버리지비율이 128%인 점을 감안한다면 하나금융이 자본력을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의 경우 117.4%이다. 

하나금융이 부영그룹에게 옛 외환은행 본점 건물을 팔아 9천억 원가량의 자금도 확보한 점도 자금력에 숨통이 트이게 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태 회장은 2014년 초 비전 선포식에서 외환은행과 옛 하나은행이 합병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당분간은 사실상 투자 여력이 크지 않다면서 투자여력을 확보할 기간을 3년으로 잡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상위 7개 증권사들이 초대형 종합금융투자사업에 돌입한 만큼 자본기준 8위사인 하나금융투자 역시 자본확충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하나생명 역시 지급여력비율을 높이기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하는 등 하나금융 비은행계열사들의 자체적 노력을 넘어선 지주사 차원의 투자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하나금융투자에 자본확충과 관련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며 “최근 UBS그룹으로부터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51%도 인수하는 등 비은행계열사를 강화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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