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2018년에 SUV 중심으로 신차 출시를 늘리면서 특히 새 싼타페의 성공이 더욱 중요해졌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24일 “현대기아차는 지난 5년 동안 이어진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품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며 “2018년에 신차 교체주기가 시작되면서 디자인, 동력성능, 가격전략 변화를 뚜렷하게 보여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차 내년 SUV 신차로 승부, 새 싼타페 성공이 판매회복 열쇠

▲ 현대자동차 '싼타페'.


현대기아차는 디자인, 동력성능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15년부터 루크 동커볼케 현대디자인센터장 전무,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사업부장,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고성능차담당 부사장 등 유럽 고급차 브랜드 출신 인력을 영입했다.

신차 개발기간 등을 감안하면 2018년부터 출시하는 신차에 해외 전문가 영입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2018년 기아차보다 공격적으로 신차를 출시하며 특히 SUV 제품군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2017년 7월 국내에서 출시한 소형SUV 코나를 2018년에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에도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2018년 2월경 국내에 중형SUV 싼타페 완전변경모델을 출시하며 하반기에는 준중형SUV 투싼 부분변경모델, 코나보다 작은 소형SUV 신차, 제네시스 중형SUV GV80(개발 이름) 등도 출시하는 계획을 세웠다. 

2018년 출시하는 친환경차 모델로 코나 전기차모델, 차세대 수소전기차가 있는데 두 차종 모두 SUV다. 

현대차가 2018년 출시하는 신차 가운데 새 싼타페의 성공 여부가 판매회복의 열쇠로 꼽힌다. 

현대차는 2012년 3세대 싼타페를 출시했는데 3세대 싼타페는 국내에서 방수논란에 휩싸였고 미국에서는 디자인과 동력성능 면에서 저평가를 받아 좋은 판매실적을 내지 못했다.

임 연구원은 “글로벌 중형SUV 수요가 2012년 650만 대에서 2017년 1220만 대로 86%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 세계에서 판매된 싼타페는 2012년 27만4천 대에서 2017년 24만2천 대로 11.7% 감소할 것”이라며 “3세 싼타페 이후 출시된 새 투싼과 크레타가 좋은 판매실적을 낸 점을 감안하면 현대차가 SUV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이유는 싼타페의 부진 때문”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2018년 2월 국내에서 새 싼타페를 출시하고 같은 해 7월에는 미국, 2019년 1분기에는 중국에도 새 싼타페를 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 연구원은 “새 싼타페는 중형SUV시장 규모를 감안할 때 현대차의 판매성장을 가장 크게 견인할 수 있는 차종”이라며 “특히 싼타페는 현대차 미국판매 가운데 19%를 차지하고 있어 현대차가 미국에서 실적을 회복할지도 새 싼타페의 성공 여부에 달린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8년 매출 100조5440억 원, 영업이익 5조791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8%, 16.7%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