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철강사로부터 공급받는 후판 가격인상에 따라 수익성 악화의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KB증권 연구원은 24일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사가 조선사에 공급하는 후판 가격을 올해 7월 판매분부터 올려받을 것“이라며 ”후판 단가 인상폭은 10% 미만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부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후판은 두께 6mm 이상의 두꺼운 철판을 말하는데 선박 제조원가에서 후판 비중이 10~20%를 차지한다.
철강정보회사 스틸데일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중에서 유통된 후판 가격은 62만 원 정도인데 여기에서 10% 정도 가격이 올랐을 경우 톤당 60만 원 후반으로 후판 가격이 결정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후판이 가장 많이 쓰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의 경우 후판이 약 3~4만 톤 정도 들어간다. 후판 가격이 톤당 5만 원 정도 오를 경우 선박 제조원가가 15억 원 이상 불어난다.
현재 초대형 원유운반선 계약금액이 900억 원 정도로 영업이익률은 1~2% 정도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조원가가 급증해 조선사의 수익성이 나빠질 수 있다.
조선사와 철강사가 합의한 후판 가격은 올해 7월 철강사가 조선사에 공급한 후판부터 적용된다.
조선사와 철강사는 일반적으로 상반기와 하반기에 한 번씩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한다. 조선3사와 철강사는 올해 7월 말부터 하반기 후판 가격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는데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4개월 동안 협상을 끌어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