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7-11-23 17: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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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인공지능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에 나설까?
LG전자가 올해를 ‘인공지능 원년’으로 삼고 박차를 가하는 데다 현금자원도 넉넉해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인공지능 기술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미국 외신을 종합하면 안승권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는 LG전자 고위간부들과 14일 미국 피츠버그를 방문하고 대학 연구기관이나 스타트업 등과 투자협력 기회를 엿봤다.
피츠버그 가젯에 따르면 LG전자 임원진들은 대부분 기술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됐으며 로봇이나 인공지능 등에서 연구기관, 스타트업 등과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봤다.
LG전자는 인공지능 플랫폼을 직접 개발하기보다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적 인공지능 플랫폼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는 만큼 직접 스타트업을 인수해 인재를 확보하고 기술력을 높일 가능성도 나온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 기술과 관련해서는 자체적 플랫폼인 ‘딥씽큐’ 등 기술발전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다”며 “정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으며 투자나 인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인공지능을 접목한 스마트가전 기술개발을 위해 국내 스타트업과 협력관계도 모색하고 있다. 10월 국내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개발자를 상대로 개발자 사이트를 열고 파트너를 모집하고 있다. 개발자들은 이 사이트에 가입한 후 LG전자 스마트가전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LG전자는 올해를 ‘인공지능 원년’으로 삼고 그동안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LG 휘센 듀얼에어컨’ 등 다양한 스마트가전을 선보였다. 최근 국내 최대 IT업체 네이버와 손잡고 인공지능 스피커 ‘클로바’를 내놓으며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과 연동하려는 계획도 세워뒀다.
LG전자는 그동안 인수합병이나 외부 협력에 소극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최근 미국 등 글로벌 IT업체들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인재확보를 통한 기술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LG전자도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인공지능 기술과 인재를 단번에 확보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나 애플은 자체적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을 위해 일찌감치 인공지능 관련 스타트업 인수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에서 수익성을 대폭 높이면서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6867억 원을 내는 등 현금자원도 탄탄한 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