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내년 철강재 가격상승 덕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현대제철은 건설경기 둔화, 특수강공장 가동 등의 영향을 받는 데다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회복도 실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철강 가격 상승 덕에 내년 실적 '쾌청', 현대제철은 변수 많아

▲ 권오준 포스코 회장(왼쪽)과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박종국 키움증권 연구원은 20일 “포스코에게 2018년은 연결실적 개선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철강재 가격이 오르면서 철강부문에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무역부문이 실적을 개선하고 건설부문에서 발생하는 일회성 비용도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2018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65조25억 원, 영업이익 5조247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예상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7.5%씩 늘어나는 것이다.

포스코는 현재 철강재 가격을 유지하더라도 10%대의 영업이익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철강재 가격이 오를 수록 포스코의 실적 개선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2018년 철강재 가격 향방을 놓고 전망이 엇갈리지만 철강재 가격은 견조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포스코는 (제품가격 인상 등으로) 철강업황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어 2018년에도 실적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18년 실적 개선폭이 포스코에 크게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2018년에 긍정적 변수와 부정적 변수가 혼재된 상황에 놓일 것”이라며 “사드문제가 해결국면에 접어든 점, 철강재 가격이 오르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건설경기가 둔화하면서 봉형강 수익성이 악화하고 특수강공장 가동으로 초기비용이 발생한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2018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0조5092억 원, 영업이익 1조492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예상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6.7%, 3.3%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2017년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현대제철도 악영향을 받았다. 현대제철의 중국 자동차용 강판 판매법인 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중국을 비롯해 글로벌 판매량을 회복해야 현대제철 실적전망에도 먹구름이 완전히 걷힐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현대기아차의 영업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적극적으로 철강재 가격을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현대제철 스틸서비스센터 실적도 저점을 지났지만 정상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이 회복돼야 할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