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에서 재고를 줄이고 판매를 늘리기 위해 판촉활동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전략형 신차를 늘리고 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지화 전략에도 힘을 싣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 미국은 ‘판촉’, 중국은 ‘현지화’로 부진탈출 모색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왼쪽)과 이형근 기아자동차 부회장.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현대차는 미국에서 판매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신차 투입, SUV 제품군 강화, 새 마케팅 프로그램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9월 이후 중국에서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데 4분기에는 제품군 전반에 걸쳐 상품성을 높인 신차를 투입해 판매를 늘리려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SUV를 중심으로 신차를 늘리고 새 마케팅 프로그램인 쇼퍼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판매부진에서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2017년 말 코나를, 2018년에 제네시스 G70, 새 싼타페, 코나 전기차 모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출시한다.

미국에서 재고를 줄인 데 이어 새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도입해 판매확대에 힘을 싣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 도입으로)소비자들에게 투명한 가격을 공개하고 차량구매 시 소요시간을 줄이는 등의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사드보복으로 판매부진을 겪자 재고 줄이기에 집중했다. 4분기부터 안정적 재고수준을 바탕으로 신차투입에 집중하고 있다. 

루이나, ix35 등 중국 전략형 차종의 새 모델을 투입하는 데 더해 투싼 등 주력차종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페셜 에디션 모델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사드보복을 계기로 중장기적 관점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는 중국에서 디자인과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고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 전략형 신차를 늘려 제품군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재 4종인 SUV를 2020년까지 7종으로 확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중국 친환경차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8월 중국에서 위에동 전기차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다수의 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술개발과 중국회사와 유연한 협업 등으로 중국 친환경차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현지 전략형 신차 출시와 판촉 활동을 확대하고 미국에서 재고와 판촉비 관리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기로 했다. 

기아차는 하반기 들어 중국에서 K2크로스와 페가스 등을 출시했고 현지에서 스포츠 마케팅 활동도 활발히 진행했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근원적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기아차는 중국에서 SUV 확대 등 제품군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중국 디자인담당 상무로 새로 영입했다”며 “연구개발부문에서는 중국 적합도를 높이고 IT 등 신기술 적용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는 “기아차는 경쟁력 있는 중국 부품회사도 발굴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미국에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송 연구원은 “기아차는 미국에서 재고와 판촉비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한국, 멕시코, 미국공장 생산량을 조정하고 재고가 쌓인 차종의 인센티브를 늘려 재고를 관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