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통합감독이란 지주사가 아닌 금융그룹의 개별 금융회사를 감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비금융계열사도 포함해 그룹 전체의 건전성을 감독하는 방식을 말한다.
금융위원회가 통합감독 적용대상을 놓고 구상하고 있는 세 가지 안에 한화그룹 금융계열사들이 모두 해당되는 만큼 한화그룹은 이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감독 제도가 한 계열사의 부실이 다른 금융계열사에 전가되지 않도록 미연에 방지하려는 취지로 마련된 만큼 리스크 전문가로 꼽히는 여 사장이 금융계열사들의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관측된다.
차 부회장과 여 사장은 문재인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세웠던 ‘산업자본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한 대응책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금융계열사들은 한화생명을 정점으로 비교적 지분정리가 깔끔한 상황이지만 한화와 한화건설이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한화생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한화건설과 한화가 한화생명 지분을 각각 28.40%, 18.15%를 보유해 한화생명의 최대주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 한화가 한화건설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최상단에는 결국 김승연 회장이 한화 지분을 22.65%,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김동원·김동선이 각각 한화지분을 4.44%, 1.67%, 1.67% 보유하고 있다.
한화와 한화건설이 한화생명 의결권에 제한을 받게 된다면 한화와 한화건설은 물론 김승연 회장까지 한화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위협받을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화그룹 차원에서 추진된 금융컨트롤타워는 한화그룹 금융계열사 승계를 마련하는 장치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금융계열사를 직접 관할하기 위한 사전작업이라는 것이다.
특히 차 부회장이 과거부터 한화그룹 오너일가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점은 차 부회장이 김 상무의 경영수업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