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1월20~24일)에 숨고르기를 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지수는 급격한 상승에 따른 속도조절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를 하면서 반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됐다. 
 
다음주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치열한 시소게임 펼칠 듯

▲ 국내증시가 다음주에 숨고르기에 따른 점진적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시황 모니터를 보고 있는 모습. <뉴시스>


김한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외국인투자자의 개입에 힘입어 2500~2580선 사이에서 다시 반등하려고 할 것”이라며 “코스닥지수의 단기과열과 맞물려 두 시장이 ‘시소게임’을 벌이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국인투자자들은 9일부터 5거래일 연속으로 코스피에서 주식을 순매도하다가 16일 순매수로 전환했다. 코스피지수도 9일부터 계속 떨어지다가 16일 상승으로 바뀌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 코스피 대형주의 수급이 어느 정도 제약될 수 있다.

그러나 코스닥지수가 단기간 조정에 들어갈 경우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피 대형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일부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관광업종 주가가 한국과 중국의 관계회복 조짐에 따라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대형 IT업종 주가도 단기간 조정국면에 들어갈 수 있지만 연말 소비시즌에 힘입어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지수는 16일 780.22로 장을 마쳤는데 추석연휴 직후와 비교해 20%가량 올랐다. 지수가 빠르게 급등한 데 따른 차익매물 실현으로 오르내림폭이 한동안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문재인 정부가 코스닥시장 활성화와 코스닥에 주로 상장한 중소벤처기업 육성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는 점진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거품화’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지수와 중소형주의 중장기 낙관론은 변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수혜와 ‘코스닥 살리기’성 제도환경 개선은 물론 글로벌 경기회복의 낙수효과, IT와 바이오업종의 밝은 실적전망 등이 모두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2500~2580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