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5G 통신규격을 지원하는 아이폰 등 모바일기기 개발에서 인텔과 협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부품인 통신칩 반도체를 직접 개발해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도 자체적으로 통신반도체를 개발하거나 퀄컴과 손을 잡고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애플과 인텔이 기술협력 효과로 크게 앞서나갈 수도 있다.
▲ 팀 쿡 애플 CEO(왼쪽)와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 |
전자전문매체 패스트컴퍼니는 17일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 엔지니어들이 인텔과 협력해 차세대 5G 통신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향후 출시될 아이폰에 적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통신모뎀 반도체 절대강자로 꼽히는 퀄컴보다 늦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5G 통신칩에서는 기술발전과 상용화에 더 앞서나가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인텔의 주력사업이던 PC용 프로세서가 PC시장의 계속된 둔화로 침체기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패스트컴퍼니에 따르면 인텔은 수천 명의 5G 통신반도체 개발인력을 두고 애플 차기 아이폰에 탑재를 목표로 막대한 투자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올해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 수준의 5G 통신칩 개발에 성공했다. 인텔도 최근 홈페이지에 보도자료를 내고 5G 통신칩 개발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르면 2019년 출시되는 아이폰부터 인텔의 5G 통신칩이 적용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5G 통신은 이론상 현재 쓰이는 LTE규격보다 최대 1천 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기술이다. 고화질 콘텐츠 보급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기술 발전으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 등 주력상품에 퀄컴의 통신반도체를 탑재해왔지만 최근 인텔의 통신칩을 공급받고 퀄컴에 비용 지불을 거부하며 소송을 벌이는 등 점차 관계가 멀어지고 있다.
인텔과 애플이 통신반도체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도 시장변화에 맞춰 2019년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처음 5G 통신반도체를 탑재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제 목표대로 5G 스마트폰 출시에 성공할지 예단하기 어렵다.
퀄컴의 반도체기술이 아직 스마트폰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수준인지 불투명하고 삼성전자도 자체 5G 통신칩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뒤처져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통신칩 개발은 일정대로 진행되고 있지만 출시시기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애플은 과거 LTE통신을 지원하는 아이폰을 삼성전자보다 늦게 내놓았다. 하지만 5G 통신칩분야에서 시스템반도체 절대강자인 인텔과 힘을 합친 만큼 기술개발에 크게 앞서나갈 공산이 크다.
삼성전자도 5G 스마트폰 출시경쟁에 대응하려면 퀄컴 등 통신반도체 전문기업과 더 긴밀히 협력해 기술발전과 상용화를 앞당기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은 스마트폰 제품경쟁력을 결정하는 데 반도체가 점점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자체 반도체 설계기술을 확보하려 막대한 연구인력과 자금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컴퍼니는 “애플과 인텔의 기술협력은 통신반도체에 그치지 않고 아이폰의 프로세서와 그래픽칩까지 확대될 수 있다”며 “예상보다 일찍 성과를 시장에 증명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