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북미법인이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제품군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권역별 자율경영 제도를 도입하면서 북미법인이 고객 요구에 맞춰 적극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북미법인 2020년까지 CUV 8종 투입, 글로벌 자율경영 가속

▲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자동차 북미법인 부사장.


16일 블룸버그, 워즈오토 등 외국언론에 따르면 현대차 북미법인이 1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0년까지 새 CUV 8종을 추가로 선보인다고 밝혔다.

새로 출시하는 8종에 전기차 1종, 디젤차 1종, 초소형차 1종 등이 포함된다. 

마이클 오브라이언 현대차 북미법인 부사장은 디젤차를 출시하는 이유를 놓고 “CUV를 선호하는 고객층의 가장 큰 불만은 연비가 낮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새 전기차를 코나 전기차로 특정하지 않았다. 현대차는 2018년 한국에서 코나 전기차를 출시하기로 했다. 코나 내연기관의 경우 2017년 한국에서 출시한 데 이어 2018년 미국에도 선보인다. 

새 초소형차는 현대차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가장 작은 CUV이자 미국에서만 판매하는 차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브라이언 부사장은 초소형차급에서 세단에서 CUV로 수요가 이동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봤다. 

현대차 북미법인은 이 외에도 새 투싼과 싼타페, 차세대 수소전기차 등도 출시해 CUV 제품군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에서 단종한 베라크루즈를 대체할 8인승 대형 CUV를 출시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미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CUV 제품군 강화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미국에서 세단에 치중한 제품군 탓에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2017년 1~10월 미국에서 56만4750대를 팔았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은 13% 줄었다. 

하지만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기관 오토데이타코퍼레이션에 다르면 미국의 승용차 판매비중은 2012년 이후 50%를 넘지 못하고 있으며 2016년 38%까지 떨어졌다. 

현대차가 최근 글로벌 운영조직을 개편해 각 권역별 관리사업부의 권한을 확대하면서 현대차 북미법인이 즉각 시장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글로벌 운영조직 개편으로 본사에서 주요 전략을 제시하고 생산 및 판매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던 데서 각 권역에서 현지 전락, 생산, 판매 등을 통합운영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북미와 인도를 시장으로 권역별 관리사업부를 확대하기에 앞서 이미 관련 임원인사를 마쳤다. 

블룸버그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현대차 북미법인 경영진은 그동안 CUV와 트럭 제품군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며 “한국에서 효과를 본 전략을 그대로 북미에도 적용하면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