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목표주가가 상향됐다. 순이익이 계속 늘어나고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한화생명 지분을 일부 팔면서 주식이 매물로 나올 위험성도 다소 줄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은 13일 한화생명 목표주가를 8천 원에서 8500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마켓퍼폼으로 유지했다. 마켓퍼폼은 향후 6개월 주식의 수익률이 시장의 평균수익률 –10~10% 사이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판단될 때 제시된다.
 
한화생명 목표주가 올라, 예보의 보유지분 매각 위험 감소

▲ 차남규 한화생명 사장.


김 연구원은 “한화생명은 이익추정치가 상향됐고 예금보험공사의 보유지분 일부가 팔리면서 오버행 리스크도 축소됐다”고 바라봤다. 

한화생명은 3분기에 시장예상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실적을 내놓았지만 자산 듀레이션(투자자금 회수기간)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생명은 3분기에 자산 듀레이션 6.98년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 6.16년보다 확대됐다. 환헤지 규정이 바뀐 영향에 해외채권과 대체투자 등을 늘린 노력도 반영됐다. 

예금보험공사가 8월에 블록세일(시간외대량 매매방식)을 통해 한화생명 지분 2.75%를 매각한 것도 주가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혔다. 

한화생명은 3분기에 수입보험료 3조1385억 원, 순이익 1309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수입보험료는 4.4%, 순이익은 13.4% 줄었다. 

3분기 보험신계약(연납화보험료 기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줄었다. 보장성보험 신계약도 지난해 3분기보다 17%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한화생명 수입보험료 감소는 수익성 강화전략에 따른 저축성보험과 일시납보험의 감소 영향을 받았다”며 “보장성보험 신계약이 저조했던 것도 지난해 예정이율 인하에 따른 효과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보험상품을 수익성 위주로 바꾸려는 노력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3분기 위험손해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포인트 올랐다. 영업일수가 증가했고 미보고발생손해액(IBNR)도 생긴 점이 반영됐다. 

투자수익률은 3분기 기준 4.1%를 유지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한화생명이 매도가능증권을 처분한 손익 1250억 원을 냈고 해외와 대체투자 비중이 늘어나면서 보유한 이익원을 방어하는 전략을 펼친 것도 효과를 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