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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 중국에서 글로벌 완성차들의 친환경차 격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정부가 친환경차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친환경차시장은 가파른 성장세가 전망된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친환경차 시장 규모를 500만 대 수준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완성차기업들은 중국에서 친환경차 출시 계획을 잇따라 밝혔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에 세계 최대 친환경차 중심의 연구소를 건립해 중국 친환경차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차, 수소차 생산량 5배 증가
중국에서 친환경차 생산량은 올해 10월까지 모두 4만7천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늘었다고 중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뉴스차이나가 11일 보도했다.
승용차 부문에서 전기차는 2만2200 대, 플러그인하이브리차는 1만1100 대가 생산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배, 20배 생산량이 늘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단 한대도 생산되지 않았던 수소연료전지차도 정확한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해 들어 생산되기 시작했다.
상용차 생산량은 전기차 5723 대, 플러그인하이브리차 7972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3%, 181% 증가했다.
중국정부가 친환경차 지원정책을 펼치면서 중국 친환경차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중국정부는 최근 2020년까지 친환경차 500만 대를 보급한다는 목표를 밝히면서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구매고객에게 각각 최대 5만7천 위안(1016만 원), 3만3250위안(593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 친환경차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에 1천억 위안(18조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1위 기업인 토요타는 중국에서 내년 준중형 세단 ‘코롤라’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2017년 소형 SUV ‘라브4’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폴크스바겐은 2016년부터 아우디 A6 롱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설계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A6 e-tron’을 현지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밝혔다. 이 차량은 배터리 구동모드에서 1회 완충 때 50km까지 주행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전기차 i3와 플러그인 하이브리차 i8 판매에 돌입했고 전기차 전문 브랜드 테슬라가 핵심모델의 현지생산 계획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현대차, 중국에 세계 최대 규모 친환경차 연구소 건립
현대차도 중국 친환경차시장 공략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고 있다.
현대차는 현재 중국 산둥성 옌타이에 짓고 있는 연구소를 현지 전략차 및 친환경차기술 중심 연구소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연구소는 세계의 현대차 연구소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300만여㎡(90만여 평)에 1만여 명의 연구인력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내년 개소 예정인 옌타이연구소는 중국 전략차종과 친환경차 기술에 집중할 것”이라며 “현재 차량 설계동과 실험실 공사를 마무리 지었고 고속주행시험장 등 기반 시설공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옌타이연구소 개설과 함께 중국 친환경차시장 공략을 위한 3단계 대응전략도 수립했다.
1단계로 터보엔진 장착, 차량 경량화, 공회전 제한시스템 등 연비절감 위한 차량설비에 집중하고 2단계로 신형 쏘나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현지에서 출시하며 마지막 단계로 친환경차 판매를 본격화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가 최근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친환경차 전략도 가시화됐다.
2020 연비향상 로드맵에 내년 준중형급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과 신형 쏘나타 플러그리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하고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라인업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전 차급에서 친환경차를 선보인다는 목표도 2020 연비향상 로드맵에서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