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정식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완판됐다.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서 뒤늦게 뛰어들었지만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수익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카카오미니 '조기품절'

카카오는 7일 “오전 11시 정식 출시한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가 판매를 시작한 지 9분 만에 준비물량 1만5천 대가 모두 완판됐다”고 밝혔다.
 
카카오미니 9분 만에 완판, 임지훈 인공지능 스피커 수익확보 자신

▲ 카카오의 인공지능스피커 '카카오미니'.


카카오미니는 카카오의 통합 인공지능 플랫폼 ‘카카오아이’가 적용된 음성인식 스피커다.

카카오톡과 연동돼 음성을 통해 메시지를 보낼 수 있으며 실제 대화처럼 앞에 대화한 내용을 기억하고 답변하는 기능도 적용됐다.

음성인식을 통해 스케줄 관리, 뉴스와 날씨 안내, 음악 재생 등도 가능하다. 카카오는 앞으로 카카오미니에 택시 호출, 길 안내, 음식 주문, 장보기, 번역, 어학, 금융,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을 단계적으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이날 음원스트리밍서비스 멜론 가입자들에게 카카오미니를 4만9천 원에 판매했다. 멜론 유료서비스 미가입자들에게는 무제한 음원스트리밍서비스인 ‘멜론스트리밍클럽’(4만 원 상당)가입과 함께 8만9천 원에 패키지로 구매할 수 있게 했다.

카카오는 추가물량을 준비해 11월 안에 동일한 가격으로 다시 판매를 시작한다.

임지훈, 인공지능스피커사업 확신

카카오는 인공지능 스피커시장에서 후발주자다. SK텔레콤은 2015년 8월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스피커를 출시했고 KT가 뒤를 이었다. 카카오의 경쟁사인 네이버도 최근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했다.
 
카카오미니 9분 만에 완판, 임지훈 인공지능 스피커 수익확보 자신

임지훈 카카오 대표.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시장 진출을 놓고 업계 일부에서는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국내는 인공지능스피커시장이 수익을 내기에는 너무 좁다는 것이다.

임지훈 카카오 대표는 6일 이런 시선에 정면으로 반박했다.

임 대표는 카카오의 글쓰기 서비스 ‘브런치’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를 놓고 부정적 이야기가 나오지만 이는 세상을 한가지로 규정하려는 습관 때문에 생기는 생각같다”며 “만사를 너무 좁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소비자에게 많이 알려진 인공지능 스피커가 음성서비스의 전부가 아니다”며 “다양한 공간·디바이스· 인터페이스를 통해 사용하면 돈 버는 방법은 나올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 카카오미니, 멜론과 카카오톡으로 역전 성공할까

카카오미니는 후발주자지만 장점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톡과 멜론이 카카오미니의 최대 무기로 꼽힌다.

카카오미니 이용자들은 음성인식서비스를 통해 카카오톡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이는 다른 인공지능스피커가 제공할 수 없는 기능이다. 카카오톡은 국내 메신저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독점적 플랫폼이다.

멜론 또한 카카오미니의 강점이다.

인공지능스피커의 여러 기능 가운데 현재 가장 활성화되어 있는 기능이 음악듣기 서비스이다.

멜론 유료가입자는 현재 450만 명 수준으로 국내 음원스트리밍 시장에서 70%에 육박하는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카카오는 멜론을 서비스하고 있는 로엔엔터테인먼트의 모회사이기도 하다.

카카오는 카카오미니를 판매하면서 멜론과 이른바 ‘끼워팔기’ 전략을 취했다. 카카오미니가 조기완판되면서 이런 전략은 효과를 봤다.

카카오미니가 개선해야 할 점은 음성인식률이라고 업계는 바라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미니의 음성인식기능이 다른 인공지능 스피커보다 떨어진다는 평가가 존재한다”며 “아직 음성인식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인데 이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느냐가 카카오미니의 최대 숙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