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내년에도 마케팅비용의 증가로 영업이익을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가능성, 자회사 실적개선 등 내년에 SK텔레콤에 호재가 될 요인들이 많아 실적이 늘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K텔레콤 내년 영업이익은 마케팅비용 관리에 달려

▲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일 “SK텔레콤은 3분기 마케팅비용이 지난해 3분기보다 10.8% 증가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며 “최근 규제환경을 감안하면 무선사업의 영업이익이 추가적으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은 4분기부터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에 따른 부담을 모두 져야한다. 또 10월1일부터 단말기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돼 이통사간 보조금 경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 연구원은 “올해 당장 보조금 경쟁이 과열되지 않는다 하더라도 마케팅비용이 점차 올라 지금보다 마케팅비용율이 1~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며 “이 때문에 SK텔레콤은 2018년에도 무선사업에서 영업이익을 늘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SK텔레콤이 내년에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실적은 다소 부진했지만 4분기와 내년 실적전망은 낙관적”이라며 “통신요금 인하문제가 사실상 소멸한 반면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 가능성이 커지는 점은 SK텔레콤에게 호재”라고 바라봤다.

단말기 완전자급제는 단말기 판매와 통신사 가입을 분리하는 것인데 SK텔레콤에게 가장 유리한 제도로 평가받는다. 이통3사의 요금차이가 미미한 상황에서 단말기 완전자급제가 도입되면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SK텔레콤이 점유율을 유지하기 쉽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새 국제회계기준 IFRS15이 내년에 도입되는 것과 자회사인 SK플래닛의 적자폭이 축소될 가능성이 큰 점도 SK텔레콤에게 호재”라며 “최근 소비자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늘어나 고가요금제 가입률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시장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낸 것으로 평가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은 KT, LG유플러스 등 경쟁사보다 마케팅비용을 확연히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시장기대치를 밑돌았다”며 “보조금상한제 일몰을 앞두고 통신시장 경쟁이 다소 과열된 점도 있지만 매출 성장을 위해 수익성을 내준 측면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텔레콤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427억 원, 영업이익 3924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4.7% 늘었고 영업이익은 7.5%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