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조종사노조의 집행부 선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종사노조 집행부 후보들이 제2노조와 통합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앞으로 조종사노조의 단체행동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새 위원장 누가 될까 촉각 곤두세워

▲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김성기 대한항공 기장.


7일 대한항공 조종사노조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날부터 17일까지 집행부선거의 투표를 진행한다.

이규남 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위원장과 김성기 대한항공 기장 등 2명이 이번 조종사노조 집행부선거에 입후보했다. 조종사노조 위원장 임기는 2년이다.

이 위원장이 강성 기조를 보여온 만큼 이 위원장이 다시 당선될 경우 조종사노조는 앞으로 회사와 협상에서 강경한 태도를 고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위원장은 조종사노조 내부에서 ‘뚝배기’라는 말로 지지하는 반응도 얻어내고 있지만 올해 3월과 추석연휴에 각각 예고했던 파업을 철회하는 등 조합원들의 투쟁 원동력을 활성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이 위원장이 다시 되면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파업 카드를 뽑아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김 기장이 당선할 경우 노조는 사측과 논의방식이나 투쟁방침을 새로 구성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김 기장의 경우 회사와 교섭을 유연하게 이끌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도 나오지만 노조 집행부 경험이 없다는 약점을 보유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 위원장과 김 기장이 모두 제2노조인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와 통합을 통해 단체행동권을 강화할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은 대한항공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대한항공일반직노조와 대한항공조종사노조,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 등 3개 노조가 활동을 하고 있는데 조종사노조와 대한항공조종사새노조가 통합할 경우 앞으로 노조가 파업에 나설 때 파업 참가자수가 늘어날 수 있다.

조종사노조는 추석연휴 파업을 계획했다가 포기했는데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이기 때문에 파업규모가 작다는 점이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파업 참가자수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노조가 파업을 포기하는 데 한몫했을 것으로 항공업계 일각에서는 바라본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