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11-06 17:39:43
확대축소
공유하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말 현대차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주요 해외 생산법인장을 교체하는 '신상필벌' 인사를 했다.
6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10월30일자로 해외 생산법인장을 대거 교체하는 보직이동인사를 진행했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이 인사를 통해 북미, 러시아, 체코 생산법인장과 브라질법인 공장장이 교체됐다.
김준하 부사장은 북미생산법인(HMMA) 법인장을 맡던 데서 본사로 돌아왔다. 최동열 전무가 러시아생산법인(HMMR) 법인장에서 북미생산법인 법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영택 브라질법인(HMB) 공장장 전무는 최동열 전무의 뒤를 이어 러시아생산법인 법인장을 맡게 됐다. 이영택 전무를 대신해 미국 앨라바마공장 관리팀장을 맡던 엄태신 상무가 브라질법인 공장장에 임명했다.
체코생산법인(HMMC) 법인장은 기존 최동우 전무에서 파워트레인생기센터장을 맡던 양동환 전무로 교체됐다. 최동우 전무는 체코생산법인 보다 상위 조직인 유럽관리사업부장으로 보직이 변경됐다.
북미를 제외한 러시아, 체코 생산법인 출신이 이번 인사에서 중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가 북미에서 생산 및 판매 부진을 겪고 있는 반면 체코공장을 생산기지로 삼고 있는 유럽과 러시아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각 생산법인장의 보직이동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김준하 전 북미생산법인 법인장이 본사에서 맡게 된 직무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며 “글로벌 운영조직 시행을 앞두고 준비 차원에서 진행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운영조직 개편에 따른 임원 보직이동 인사와 맞물려 해외 생산법인장 교체인사를 진행한 것이다.
현대차는 2018년부터 북미, 인도를 시작으로 글로벌 주요 사업현장에 권역별 자율경영 제도를 도입하고 현지조직이 효율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본사의 역할과 기능을 조정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자율경영 제도를 시행하기 전에 최근 기존 해외영업본부, 마케팅본부, 기획실을 각각 사업관리본부, 고객경험본부, 기업전략실로 이름을 바꾸고 이원희 사장이 세 조직을 총괄하게 했다. 또 사업관리본부장에 임병권 부사장, 고객경험본부장에 조원홍 부사장, 기업전략실장에 배형근 전무를 임명하는 등 관련 임원 대상의 보직이동인사를 실시했다.
이에 더해 인도법인의 안영진 델리사무소장은 10월 말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연중에 북미와 중국 등 주요 해외 판매 및 생산법인장 인선을 마치면서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해외 판매 및 생산법인장들의 이동폭을 최소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9월 중국 판매법인인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담도굉 부사장을 임명했다. 같은 달 9개월 동안 공석이었던 북미 판매법인장에도 이경수 법인장을 앉혔다. 이어 10월에 브라이언 스미스를 북미 판매법인 최고운영책임자로 영입하면서 북미 판매법인 경영진을 보강했다.
현대차를 비롯해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은 보통 매년 12월에 정기 임원인사를 진행한다. 2016년에는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해를 넘긴 2017년 2월 정기 임원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