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화성 17라인에 3조 원을 투자해 D램 설비를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평택공장 2층을 D램 생산에 활용하겠다는 방안도 마련했다.
삼성전자가 이 계획을 실행하면 내년 D램 생산량을 8만~10만 장 수준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또 전체 D램 생산능력은 올해 말에 월 39만 장에서 내년 말에는 월 50만 장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내년 D램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D램 생산량 증가율) 예상치도 기존 18%에서 23%로 상향조정했다.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D램 생산설비를 늘리는 것으로 풀이됐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가 생산설비를 늘리면 단기적으로 감가상각비가 늘고 D램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한다”며 “하지만 삼성전자의 궁극적 목표는 생산능력을 크게 늘리고 경쟁사보다 1~2년 정도 앞서는 기술을 보유함으로써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는 것”이라고 봤다.
이 조사기관은 “중국의 D램과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이 따라잡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전자가 생산능력을 키우고 공격적 가격 정책을 세울 수 있다”며 “잠재적으로 시장에 들어오려는 업체들은 재정 압박을 받게 돼 생산능력 확대와 기술개발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