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석철 기자 esdolsoi@businesspost.co.kr2017-10-31 11: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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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사회적물의를 빚은 기업에 투자를 자제하는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ility Investment)’를 강화한다.
3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을 사회책임투자 관점에서 평가하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 3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연금공단의 기금운용을 사회적책임투자 관점에서 평가하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만들기로 했다.
사회책임투자는 투자의사 결정시 기업의 재무적 요소뿐 아니라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기업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비재무적 요소를 동시에 고려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사회책임투자위원회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기업에 국민연금의 기금 투자를 제한하거나 투자처를 바꾸도록 권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사회책임투자위원회는 기금운영위원회와 별도로 운영되는데 정부는 11월에 위원회 신설계획과 운영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국민연금의 사회책임투자를 강화하는 것은 국민연금이 옥시레킷벤키져처럼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이나 미쓰비시 등 일본 전범기업이어도 수익성을 근거로 투자하는 등 사회책임투자에 미흡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 자유한국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공단이 전범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2014년 7600억 원에서 2016년 1조1900억 원으로 56.5% 늘었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가습기 살균제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한 액수는 2조7578억 원으로 2013년보다 50.5% 증가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월 ‘국민연금법’에 사회책임투자와 관련된 근거 조항이 마련됐으나 아직 사회책임투자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기반해 엄격한 투자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전범 기업에 투자를 엄격히 제한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