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종합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뉴시스> |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이 국정감사에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다스 계좌 관련 신고 등과 관련해 집중포화를 받았다.
함 행장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을 승진시키기 위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조직개편 지시를 받았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김 회장으로부터 조직개편과 관련한 어떠한 지시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함 행장은 이날 최순실씨 독일 재산을 관리해준 조력자로 지목된 이 전 본부장의 특혜승진을 놓고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았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으로 이어지는 이 전 본부장을 향한 선물(특혜승진)이 있었는데 하나은행 내부에서 누가 지시했는지 드러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함 행장은 “내가 행장으로서 스스로 지시한 것”이라며 “이 전 본부장의 승진이 이루어지고 나서 그에 걸맞는 조직개편이 있었다는 의혹이 있지만 양심을 걸고 말해 조직개편은 훨씬 이전부터 검토된 사항”이라고 말했다.
아이카이스트와 관련한 특혜대출 의혹에 관한 질문도 쏟아졌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대표 벤처기업으로 꼽혔던 기업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이카이스트가 대출 당시 편법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였고 KEB하나은행은 이를 알면서도 재무건전성이 양호하다고 평가해 돈을 빌려줬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KEB하나은행은 올해 1월 아이카이스트의 부실과 관련한 대손비용 8억5천만 원을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아이카이스트는 9월27일 1심에서 김성진 대표이사가 사기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면서 폐업했다.
김 의원은 2015년 7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21억9300만 원을 빌려주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를 함 행장에게 캐물었다.
함 행장은 “아이카이스트는 카이스트가 지분 49%를 보유한 벤처기업으로 기술력과 성장성이 뛰어나다고 평가된 만큼 은행원들 사이에서 거래를 하고 싶어하던 기업이었다”며 “여신심사를 앞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KEB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이사진에게 론스타 구상권을 청구하지 않고 있는 점을 추궁했다.
론스타는 2012년 싱가포르 중재재판소에 외환은행을 상대로 배상금 구상권 중재를 신청했고 2015년 외환은행은 론스타에 400억 원가량을 배상했다.
이에 대해 함 행장은 “취임 뒤 구상권 행사를 법률적으로 검토했다”며 “법률적 검토를 더 세밀하게 해서 구상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실소유주로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다스(DAS)’ 의혹도 제기됐다.
이학영 의원은 “2008년 다스의 120억 원 자금이 KEB하나은행 등 여러 계좌에서 이동한 증거가 있다”며 “KEB하나은행은 의심거래를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보고할 의무가 있는데 이를 신고했느냐”고 물었다.
그러나 함 행장은 “아는 정보가 얼마 없어 세세한 부분을 답변드리기 힘들다”며 “필요하면 더 파악하겠다”고 해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