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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주가, 거래 재개 첫 날 시초가보다 대폭 하락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7-10-30 17: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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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시초가보다 13% 넘게 떨어졌다. 중장기 성장전망이 불투명한 탓이다.

대우조선해양 주가가 주식거래 재개 첫날인 30일 1만94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초가 2만2400원보다 13.39%(3천 원) 떨어졌다. 
 
대우조선해양 주가, 거래 재개 첫 날 시초가보다 대폭 하락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주가는 장 초반에 시초가보다 29.91% 떨어진 1만57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26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유지 판정을 받은 데 따라 30일 주식거래가 재개됐다.

주가는 주식거래가 중단되기 전인 4만4800원의 절반 수준에서 시초가가 정해졌는데 거래재개 첫날 시초가보다도 더 떨어졌다.

주가는 거래정지 당시 주당 4480원이었지만 올해 1월 자본을 10대1로 감자하면서 주가가 4만4800원으로 변경됐다. 

대우조선해양의 중장기 성장전망이 불투명해 주가가 힘을 힘을 잃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규수주가 부진한 탓에 2019년까지 매출감소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모두 73억 달러 정도의 수주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2014년 신규수주를 149억 달러 규모로 확보한 것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 미친다.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사가 LNG운반선을 주문받아 인도하기까지 일반적으로 3년,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설비는 인도하기까지 5년 정도 걸린다. 2015년부터 이어진 수주가뭄이 2019년까지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셈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도 “조선사가 헤비테일 방식으로 수주를 한다는 점에서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의 신규수주를 응원할 유인이 적다”며 “정부와 채권단이 대우조선해양의 몸집을 줄여 매각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 대우조선해양의 중장기 수주전략이 불확실하다”고 파악했다. 

헤비테일은 처음에 발주처로부터 수주를 따낼 때 10~30%의 선수금만 받고 나머지 금액은 인도시점에 한꺼번에 수령하는 방식의 계약을 말한다. 이 방식으로 일감을 확보할 경우 배를 만드는 기간까지 선수금을 뺀 나머지 금액을 모두 자체자금으로 조달해야 해 조선사의 자금사정이 나빠질 수도 있다. 

증권업계 전망을 종합하면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당분간 1만5천 원~2만6천 원 사이를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5조 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저지른 혐의로 2016년 7월15일부터 주식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적격성 심사를 진행하면서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10월26일 대우조선해양에 주식거래 재개판정을 내렸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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